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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일 애틀랜타전 6회말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왼팔을 몸쪽으로 굽히고 보호한 채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출루 본능도 뽐냈지만 삼진 3개를 기록하며 아쉬움도 남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44년 만에 개막 6연승이라는 쾌거 외에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의미를 둘 만한 기록이 있었다.
6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타석 때 지체 없이 2루를 향해 달렸다. 도루 성공. 개막 후 4경기에서 도루가 없었던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더불어 지난해 7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38연속 도루 시도를 성공으로 연결짓고 있다. 이 기간 단 하나의 실패도 없었다.
지난해 오타니는 MLB를 넘어 세계 야구 역사 최초인 50(홈런)-5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는 무려 59개로 MLB를 통틀어 전체 2위였고 도루 성공률은 93.7%(59/63)로 더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제 2도루를 기록했고 이미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는 5개를 성공시키며 도루 선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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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2루 슬라이딩 때 왼팔로 땅을 쓰는 방식으로 슬라이딩을 했던 오타니(왼쪽). /AFPBBNews=뉴스1 |
야구 역사상 최고의 이도류 스타임에도 오타니는 MLB 진출 후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투수로서 많은 기간을 쉬어가야 했다.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 과정에서 땅을 짚으려던 왼팔에 충격이 가해져 어깨 탈구 부상을 겪어 또 한번의 수술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도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나이도 적지 않다"며 "또 한 번 수술하면 1년 반 동안 재활해야 한다. 현실적이지 않다. 이런 걸 고려하면 투타 겸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오타니의 도루엔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2루로 진입할 때 왼손으로 땅을 짚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동작이 화제가 됐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6회 1아웃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왼손으로 땅을 터치하지 않는 새로운 슬라이딩 기술로 2루를 훔쳤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타이거스전에서 성공시킨 첫 도루 때와도 달랐다. 당시엔 왼손을 땅에 대고 슬라이딩하는 자세로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날도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는데 두 손은 가지런히 모은 상태로 2루를 파고 들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올해 훈련 캠프에서 왼쪽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슬라이딩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오타니는 걱정할 게 없다. 그게 주자로서든 투수로서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도 부상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만큼이나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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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드스리즈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 어깨가 탈구돼 고통스러워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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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도중 입은 왼 어깨 부상으로 오타니(왼쪽)가 교체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