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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 사진=쇼박스 |
2일 서울시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영화 '로비'의 연출이자 배우 하정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하정우는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 역할을 맡았다.
앞서 지난 25일 하정우는 '로비'의 언론배급시사회를 앞두고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했고, 3일 만에 퇴원 후 홍보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몸은 잘 회복하고 있다. 맹장 수술 잘했는데 퇴원은 지난 금요일에 했다. 그날 저녁에 열린 GV(관객과의 대화) 이벤트가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거라 빠질 수 없었다. 의료진의 권고와 다르게 이틀 당겨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로비' VIP 시사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반응을 접했다는 하정우는 "당시 GV 이벤트에는 배우 팬들이 많아서 대부분 호의적인 입장으로 바라봐 주셨다. 또 진통제를 너무 세게 맞고 가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 31일 VIP 시사회 때 관객들 만나서 후기도 듣고, 올라온 글들 보면서 괜찮다는 긍정적인 리뷰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로비'를 통해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이후 10여 년 만에 연출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중간에 작품 하나를 준비했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인지, 잘 알고 있는 작품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100% 답을 못하겠더라"라며 "확실한 마음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해서 시간을 갖다가 '로비'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로비'는 2021년부터 마음속으로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 게 아닌가 싶고, 2020년에 처음으로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서 그런 경험을 해보면서 이 배경과 환경, 여기에 나온 사람들을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때 준비하고, 개봉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비'의 소재가 로비 골프였던 이유에 대해서는 "골프 라운딩에 나가면 가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운딩 전에 식사하면서 몸이 안 좋다는 말부터 하고, 밑밥을 엄청나게 깐다.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 각자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온순한 사람이 거칠어지고, 상남자 같은 사람이 소녀 같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캐릭터 성을 느꼈고, 그 자체로 코미디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샷 실수를 하면 걱정해 주는 척하지만 다들 좋아하고, 신나 한다. 나이스 샷이라고 외치지만, 제발 죽기 바라는 마음이 드러난다. 일상에서 비즈니스하며 회사에 다닐 때는 잘 숨기는데 이상하게 골프장에서는 스멀스멀 나오는 걸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부터 70대들까지 골프를 쳐봤는데 다 똑같았다. 그게 흥미로웠다. 저는 골프를 늦게 시작해서 나이를 먹고 사람들을 만났을 때 독특하고 흥미로운 지점을 많이 발견했다. 골프장에서 드러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