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 빅매치 성사' 비 예보 변수→더블헤더 가능성↑'안전사고 우려 대책 필요하다'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리그 최고 흥행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매치업이 드디어 펼쳐진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 3연전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LG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이른바 '엘롯기' 중 두 구단이 격돌한다. 3연전 표는 사실상 매진이다. 날씨까지 풀리면서 많은 야구팬들이 잠실야구장 일대를 찾을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비 소식이다. 주말 3연전 중 2번째 경기가 열리는 5일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잠실구장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동에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 예상 강수량은 1~4mm에 달한다. 오전 10시께 가장 많은 4mm의 비가 쏟아진다는 예상이다. 예보가 맞는다면 경기는 정상적으로 거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선수단.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김진경 대기자

만약 5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6일에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주말 시리즈가 취소될 경우에 한해 더블헤더를 실시하고 있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에 더블헤더가 열리며,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에는 일요일에 더블헤더가 치러진다. 다만 올 시즌부터는 기존의 7, 8월에 더해 6월(2일부터)에도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더블헤더가 열릴 경우 안전사고 우려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잠실구장은 최대 2만 3750명(좌석 기준)을 수용할 수 있다. 더블헤더의 경우 두 경기의 입장권 판매를 따로 시행한다. 이에 1차전 종료 후 관중들이 퇴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2차전을 예매한 관중들이 입장할 수 있다.

1, 2차전을 합쳐 4만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들어오면서 매우 혼잡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21일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에서도 이와 같은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1차전이 종료된 후 40분 뒤에 2차전이 열렸는데, 잠실구장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민원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최근 창원 NC파크 관중 사망사고로 인해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BO는 지난 1일 잠실야구장 등에서 구단별 안전 관리 담당자와 KBO 경기운영위원 및 구장별 시설 관리 주체가 합동으로 구장 시설 점검을 실시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시즌 종료 후 국제대회도 열리지 않는데, KBO가 올 시즌만큼은 탄력적으로 더블헤더를 실시하면 어떨까 한다. 더블헤더를 한 번만 치러도, 선수들을 비롯해 구성원 모두의 피로도가 매우 크다"면서 "특히 안전과 관련한 문제라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야구장에서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보다 더 우선시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