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아닌가' 양키스 특수배트에 韓 역수출 신화도 3⅔이닝 9실점, ERA도 1.69→10.00 수직 상승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4.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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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메릴 켈리(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근 화제가 된 뉴욕 양키스의 특수 배트 '어뢰'에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켈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방문경기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첫 경기 승리 투수가 됐던 켈리는 이번 패배로 한 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이 1.69에서 10.00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내준 점수를 부지런히 따라붙게 했으나, 끝내 7-9로 패했다.

켈리는 시작부터 두들겨 맞았다. 1회말 양키스 선두타자 벤 라이스가 인정 2루타, 코디 벨린저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애런 저지에게 던진 3구째 직구는 실투였다. 저지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394피트(약 120m) 밖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저지의 시즌 5호 홈런. 뒤이어 재슨 도밍게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트렌트 그리샴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양키스의 4-0 리드.

2회말 켈리는 벨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무실점하며 경기를 이어 나가는 듯했으나, 3회말 또 한 번 위기가 닥쳤다. 앤서니 볼피가 2루수 방면으로 안타를 때려냈고 그리샴이 또 한 번 5구째 낮게 오는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354피트(약 107m)의 시즌 1호 포였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애리조나 타선도 2회 1점, 4회 2점을 만회하며 켈리를 도왔으나, 홈런을 앞세운 양키스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켈리는 3-6으로 뒤진 4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오스왈도 카브레라를 삼진 처리하고 벤 라이스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벨린저의 타구는 중견수 알렉 토마스의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으나, 저지의 날카로운 1타점 적시타는 맞지 못했다.

곧이어 저지가 2루를 훔친 2사 2루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의 쐐기포가 터졌다. 치좀 주니어는 낮게 오는 켈리의 7구째 직구를 걷어 올렸고 우측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치좀 주니어의 비거리 387피트(약 118m)의 시즌 4호 포였다. 켈리는 도밍게즈에게도 2루타를 맞으면서 결국 라인 넬슨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넬슨이 볼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 애리조나는 3-9로 뒤진 7회초 무사 만루에서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만루홈런이 터졌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켈리는 실투가 많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각각 볼피(5타수 무안타)와 치좀 주니어(6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던 켈리가 얻어맞은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볼피와 치좀 주니어 모두 최근 특수 배트 '어뢰'를 쓰는 선수들이다.

뉴욕 양키스의 재즈 치좀 주니어가 특수 배트 '어뢰'를 들고 타격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스툴 스포츠 공식 SNS 갈무리
뉴욕 양키스의 재즈 치좀 주니어가 특수 배트 '어뢰'를 들고 타격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스툴 스포츠 공식 SNS 갈무리
올 시즌 양키스가 홈런을 몰아치며 화제가 된 특수 배트 '어뢰'는 배트 중앙부터 끝까지 비슷한 굵기인 일반 방망이와 다르게 선수마다 조금씩 위치는 다르지만, 4분의 1 지점이 볼록한 방망이다. 전 양키스 프런트였던 애런 린하르트가 개발했고 2~3년 전부터 조금씩 쓰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키스 전담 방송사 YES 네트워크의 중계 아나운서 마이클 케이는 "양키스 일부 선수들이 새롭게 디자인된 방망이를 사용 중이다. 이 방망이들은 기존처럼 끝부분이 아닌 손잡이 가까운 쪽에 타구면이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치좀 주니어의 배트 모양이 보일 것이다. 양키스 프런트와 전력 분석팀이 볼피를 연구했을 때 대부분의 공이 저 부분에서 맞았다. 그래서 그 부분에 더 단단한 목재를 집중시켜 공이 닿았을 때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양키스 타자들이 친 16개의 안타 중 9개가 홈런으로 연결돼 20-9 대승을 거뒀고, '사기 배트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어뢰'는 배트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이 직접 확인해줬다.

한편 켈리는 7년 전 한국 KBO 리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빅리그로 금의환향했다. 지난 6년간 빅리그 통산 140경기 53승 44패 평균자책점 3.82, 824⅓이닝 744탈삼진 성적을 거둬, 한국이 역수출해 성공한 선수의 대명사로 불린다. 애리조나와 구단 옵션이 딸린 2+2년 계약을 모두 실행시키고 연장을 거듭해 올 시즌이 종료되면 첫 FA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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