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이겼다!" 인도네시아 열광, 1년 만에 악몽 재현... 올림픽→U-17 월드컵도 좌절 위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4.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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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골 세리머니.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

인도네시아 축구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다시 한 번 한국을 잡아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도 열광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전체슈팅에서 21대5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여기에 골대 분운까지 나왔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국이 정해진다. 상위 8위 팀까지 월드컵 티켓이 주어진다. 총 16개팀이 참가해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기에,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첫 경기부터 패해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예멘,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C조에 묶였다. 한국의 조 1위가 예상되는 '꿀조'였다. 하지만 고전에 빠졌다. 같은 조 예멘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2-0으로 이겼다. 예멘이 C조 1위로 올라섰고 인도네시아가 2위에 위치했다. 3위는 한국, 4위 아프가니스탄 순이다.

지난 해에도 인도네시아는 아픔을 안겼다. U-23 아시안컵 8강에서 당시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결국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1년 만에 악몽이 재현됐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무엇보다 '거함' 한국을 잡아내 월드컵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SNS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정말 멋지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달라" 등 댓글을 달며 응원을 보냈다. 한 팬은 "지난 해 데자뷔처럼 한국을 또 이겼다"고 기뻐했다.

한국(빨간색 유니폼)-인도네시아 경기 장면.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도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경기 내내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U-17 대표팀은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경기 막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U-17 월드컵 티켓을 얻기 위해 예멘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두 차례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바 아리안토 인도네시아 U-17 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인 승점 3을 얻을 수 있었다. 고맙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