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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8회초 도루를 시도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개막 후 연승 기록이 8경기에서 멈췄다. 1955년 10연승 이후 최다이자 LA로 연고를 옮긴 뒤로는 개막 후 가장 많은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가 아쉬운 패배의 크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었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터라 무안타에 허덕인 오타니를 비롯한 타선의 빈타가 아쉬웠다.
7회말 2점을 더 내준 다저스는 8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미겔 로하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오타니가 우전 안타를 날려 로하스를 3루까지 보냈다. 2사 1,3루. 타석엔 최우수선수(MVP) 출신 무키 베츠가 들어섰고 필라델피아는 호세 루이즈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단타 하나만 나와도 1점을 추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다저스의 공격은 황당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부터 38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완벽한 주루 센스를 자랑하던 오타니가 2루 도루 과정에서 아웃을 당한 것.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었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아웃이었다. 2루를 훔친 뒤 단타 하나만 나오면 2점을 따라갈 수 있지만 오타니가 아웃을 당함으로써 1점을 보탤 기회 조차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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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
9회에도 아쉬운 주루가 또 나왔다. 2사 1루에서 대주자로 나선 크리스 테일러는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번복되며 '끝내기 도루 실패'로 기록됐다. AP통신은 "올해 다저스의 첫 패배는 엉성하고 어이없는 주루플레이 탓이었다"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좋은 팀에게 아웃을 쉽게 내주고 경기를 짧게 만들어 버리면 이기기 힘들다. 좋은 팀을 이기는 건 원래 어려운 일"이라며 "그 상황에서 오타니라면 반드시 세이프가 돼야 한다. 리얼무토는 리그에서 송구가 가장 뛰어난 포수 중 하나다. 우리가 3점 뒤져 있고 타석에 베츠가 있을 때 도루를 시도하려면 확실히 세이프가 될 수 있을 때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에 대해서도 "그 상황에서 테일러가 도전을 했지만 불행히도 리얼무토가 또 한번 훌륭한 송구를 해냈다"고 전했다. 6회에도 앤디 페이지스가 리얼무토의 견제로 아웃됐는데 한 경기에서 3번이나 주자를 잡아낸 건 리얼무토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다. 커리어 5번째, 2022년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다저스 주자들의 플레이가 안일했다고도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린 지는 걸 싫어하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주루에서 상대에게 세 번이나 아웃을 내주면 공격에서 실질적으로 8이닝만 플레이하는 셈이다. 그런 식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리얼무토 또한 "베츠가 타석에 있었기에 오타니가 뛸 때 약간 놀랐다"며 "테일러가 달렸을 때는 그가 동점 주자이고 도루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고 있어도 잡았고 놀라운 상황에서도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포수를 상대로 다저스는 세 차례나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디펜딩 챔피언도, 지난해 59도루를 기록하고 38회 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던 오타니도 늘 옳은 선택만 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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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