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짜던 日 괴물, 157.9㎞ 강속구+'헛스윙 유발' 스플리터로 4이닝 1실점 '부활 날갯짓'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4.06 10:34 / 조회 : 406
  • 글자크기조절
다저스의 사사키 로키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사사키 로키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3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뒤 더그아웃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3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뒤 더그아웃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강속구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전 경기 부진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사사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5.79에서 4.15로 소폭 낮췄다.


전 경기 굴욕을 만회한 피칭이었다. 이날 사사키는 최고 시속 98.1마일(약 157.9㎞)의 빠른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최고 구속인 시속 165㎞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엔 충분했다. 주 무기 스플리터도 일품이었다. 평균 시속 87.2마일(약 140.3㎞)의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하단 구석구석 떨어지자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이날 끌어낸 헛스윙만 8차례로 이 중 스플리터로 해낸 것이 5차례였다.

제구가 잡힌 것이 컸다. 1회 카일 슈와버와 트레이 터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사사키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몸쪽 낮은 쪽에 정확하게 스플리터를 떨어트려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알렉 봄의 땅볼 타구에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맥스 케플러에게 또 한 번 땅볼을 끌어내며 1회를 마쳤다.

2회와 3회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좌타자에게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친 공을 연거푸 던지면서 타자들을 어렵게 했다. 4회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사키 로키./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사사키 로키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사사키 로키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리얼무토에게 바깥쪽 낮은 공으로 계속해서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속지 않았다. 볼넷으로 출루했고 브라이슨 스탓에게 던진 실투가 우전 안타로 연결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사사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앤서니 반다가 브랜든 마쉬를 중견수 뜬공, 슈와버에게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면서 책임 주자가 홈을 밟진 않았다.

그 사이 타선도 경기를 뒤집으면서 패전 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2회초 2사 2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애런 놀라에게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1 리드가 된 상황에서 다저스는 반다 이후 벤 캐스페리우스-알렉스 베시아-태너 스콧을 연달아 올려 실점 없이 9회까지 막아냈다. 이후 6회 마이클 콘포토가 쐐기포를 날리며 다저스는 3-1로 승리했다.

부활의 날갯짓이라 할 만했다. 사사키로서는 100% 만족은 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지만, 차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경기 내용이었다. 사사키는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1⅔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도쿄 시리즈에서도 3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은 졸전 탓인지, 강판 후 중계화면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사키의 모습이 잡혔었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여기에 교체 과정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다소 무례한 행동이 잡히면서 미국과 일본 모두에서 논란이 됐다. 통상 투수들이 교체될 때 감독 혹은 코치에게 공을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글러브에 공을 쥔 상태로 마운드로 내려왔고 더그아웃 방향으로 공을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미국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지금 감독인 내 입장에서는 다음 등판까지 선수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 그는 성공밖에 모르는 선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화나고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가 돼야 한다. 우리 팀은 사사키가 필요하다. 다시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일본 매체 론스포의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향한 것과 온도 차가 컸다. "질질 짠다"며 프로답지 못한 사사키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누리꾼이 "일본에서 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이는 예상된 일이다. 그는 야마모토와 비교할 상대가 아니다. 그는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므로 결과는 불가피하다"며 "문제는 그의 유치한 태도와 행동으로 인해 자신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한 댓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아 일본 야구팬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