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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리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두산은 6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5-1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 5월 26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일요일 17연패를 마감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부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두산은 시즌 6승 7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헛심을 쓴 롯데는 시즌 5승 7패 1무의 전적을 거두게 됐다.
이날 양 팀은 길고긴 경기를 펼쳤다. 롯데 타선은 11안타 12사사구, 두산은 18안타 9사사구를 얻어내면서 26점을 합작했고, 양 팀 통틀어 투수가 무려 18명(롯데, 두산 각 9명)이나 나왔다. 롯데가 먼저 5점을 내며 리드를 잡는 듯 했으나, 두산도 힘을 내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가 김민성의 7회 3점 홈런 등으로 5점 차로 달아나자, 두산은 8회초 무려 7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최근 좋은 감을 보이고 있는 양석환이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추재현은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빠진 6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유성이 1⅓이닝 만에 강판되자 김명신-박치국-김호준-박정수-이영하-이병헌-홍민규-김택연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7회 올라온 2025년 신인 홍민규는 데뷔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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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민규. |
이에 맞서는 두산은 이유찬(좌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우익수)-박준영(유격수)-박계범(2루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휴식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섰고, 대신 김기연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먼저 앞서간 팀은 롯데였다. 1회말 롯데는 1사 후 정훈이 좌익수 쪽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2아웃을 당한 후에도 레이예스의 볼넷에 이어 유강남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롯데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2회에도 1아웃 이후 이호준의 안타와 전민재, 전준우의 연속 볼넷으로 롯데는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투수를 김유성에서 김명신으로 바꿨으나, 정훈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롯데는 한 점을 추가했다. 나승엽이 볼넷으로 만루를 다시 만들자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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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빅터 레이예스(왼쪽)가 6일 사직 두산전에서 2회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
롯데가 3회말 1, 2루 기회를 놓치자, 두산은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4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박계범과 이유찬, 정수빈이 3연속 안타를 터트려 무사 만루 황금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양의지와 양석환이 연달아 희생플라이를 만들면서 두산은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승호의 좌익선상 2루타까지 나오며 두산은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물고 물리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경기가 뒤집힌 롯데는 4회말 4번째 투수 김호준에게 나승엽의 볼넷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1, 2루가 됐다. 두산은 투수를 박정수로 바꿔 유강남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성이 중견수 앞 행운의 적시타를 터트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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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왼쪽)이 5회말 홈 충돌 상황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그러자 두산 벤치에서 이승엽 감독이 나와 항의에 나섰다. 홈플레이트에 서서 몸짓을 하면서까지 어필에 나섰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이 감독은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나승엽의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2사 1, 3루가 됐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6회에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6회초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에 이어 포일이 나오면서 무사 2, 3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양석환이 다시 한번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롯데는 6회말 유강남과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장두성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이 과정에서 3루에 수비가 커버를 들어가지 않으면서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민재의 좌전안타와 전준우의 우익수 쪽 안타가 터지면서 롯데는 9-7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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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성이 7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
그러나 일요일 17연패에 빠져있던 두산의 방망이는 이를 두고보지 않았다. 8회초 두산은 강승호와 김기연의 연속 안타에 이어 추재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올렸다. 롯데는 투수를 정철원에서 박준우로 교체했지만,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박계범이 3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터트렸고, 좌익수 전준우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 11-12, 주자는 3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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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오른쪽)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
승리를 지키기 위해 두산은 초강수를 뒀다. 8회말 1사 후 전준우가 우전안타로 살아나가자, 마무리 김택연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긴 것이다. 김택연은 두 타자를 잘 처리하며 8회를 마감했다. 그 사이 두산은 9회 한 점을 더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