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100승 이상 하길" 19세 기대주 프로 첫 승, 두산 日 17연패 끊는 귀중한 승리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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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민규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홍민규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막내 홍민규(19)가 프로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후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홍민규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7-9로 뒤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투수진 소모가 불가피했다. 이에 김유성의 뒤를 이어 김명신-박치국-김호준-박정수-이영하-이병헌이 등판했다. 7회말 롯데가 나승엽과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에 이어 더블스틸로 1사 2, 3루가 되자 두산은 홍민규를 등판시켰다.

베테랑 김민성과 승부를 펼친 홍민규는 초구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3구째 가운데 변화구를 통타당했다. 결국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되면서 스코어는 7-12로 벌어졌다. 그래도 홍민규는 장두성과 이호준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두산의 야수 형들이 막내의 아픔을 지워줬다. 8회초 두산은 추재현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간 후,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이 좌익선상 3루타와 김인태의 내야 땅볼이 나오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아웃에서 양의지가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4번 양석환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홍민규는 첫 타자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홍민규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9회 1점을 더 올리면서 두산은 15-12로 승리했고,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일요일 17연패에서도 탈출할 수 있었다.

두산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또한 홍민규도 1군 첫 승을 올렸다. 지난 4일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2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후 타자들을 잘 요리하며 팀의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날 결승 홈런을 터트려 홍민규에게 승리를 선물한 양석환은 "어려운 상황에 올라왔는데 잘 던져줬다. 첫 승을 굉장히 축하한다. 두산에서 100승 이상 하는 좋은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이어 "첫 승을 내가 만들어줬으니 커피라도 한 잔 사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경기 후 홍민규는 "(금요일에 이어서) 두번째 등판을 하게 됐는데 점점 적응도 되고 재밌다. 오늘 투구 내용 자체는 홈런도 맞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비록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홍민규는 "타자가 잘 친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미 지나간 건 잊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해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고도 했다.

홍민규는 선배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선 승리투수를 만들어준 택연이 형과 야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첫 승을 하게 됐다. 그리고 긴 경기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인사를 했다.

대원중-야탑고를 졸업한 홍민규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지명받았다.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호주 시드니 1차 캠프의 MVP로 선정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홍민규는 이후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두산 홍민규.
두산 홍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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