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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솔이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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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이 |
이솔이는 6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모든 걸 공개한 그날의 속마음, 그 후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박성광과 결혼, SBS '동상이몽2'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런데 이후 악플에 시달렸다는 이솔이. 앞서 4일 그는 SNS에 "'동상이몽2'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성실하게 회사에 다녔다. 그러다 어느 날, 회사에서 '죽으라'는 협박 쪽지를 받았고, 범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당시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가 심했고, '묻지 마' 범죄들도 이어지던 때였기에 남편과 부모님의 권유로 퇴사를 결정했다. 그 일이 자의로 남편의 경제력에 기대고 싶어서 퇴사한 건 아니었다. 저는 제 일을 정말 사랑했고, 열정이 있었고 그걸 제 동료들이 가장 잘 알거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솔이는 "퇴사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제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다. 암의 성질도 좋지 않았기에 1년, 3년을 더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 6개월간 수술과 세포독성 항암치료를 받았고 외출도 조심해야 했으며, 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매일 구토하고, 살이 빠지고, 피부는 망가지고, 머리도 빠지고 응급실을 오가며, 정말 힘든 시간을 버텼다.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 그래서 아이를 갖지 못했고, 지금도 그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검진 때마다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지만, 의사 선생님은 '엄마 건강이 먼저'라고 말씀하신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자극적인 기사와 왜곡된 시선 속에서 '사치스러운 여자', '아이를 안 가지는 여자', '남편을 ATM처럼 이용하는 여자'로만 비춰지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속상해했다.
이에 응원과 관심을 한 몸에 받자 영상으로 심경을 밝힌 것. 이솔이는 "원래 그렇게 오픈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원래 예정된 영상이 있었다. 근데 그걸 올리는 게 좀 마음이 불편하더라. 원래 방울(구독자 애칭)이들에 가장 먼저 그 얘기(암투병)를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내 마음, 진심을 담아 진정성 있게 영상으로 찍고 싶던 내용이었다. 저한테는 너무 중대한 사건이었기도 하고 제가 왜 이렇게까지 건강을 챙기고 식단관리하고 체중관리를 하는지까지도 다 그 이유이기 때문에. 근데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확 오픈을 해버린 거다. '나 억울해' 이렇게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솔이는 "그 상황이 뭐였냐면, 저는 제 기사를 안 본다. 제가 어떤 한 말들에 대한 것보다 사진에서 눈에 띄게 보이는 부분을 타이틀로 자극적인 기사를 내는 경우가 많아서. '어차피 또 안 좋게 썼겠지' 이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기사를 안 보는 거다. 근데 어느 날 정말 아무것도 없이, 모자 하나 툭 쓴 사진을 갖고 쓴 기사가 나왔다. 욕먹을 게 없으니 큰 두려움 없이 눌러봤다. 근데 '우와', 너무 많은 사람이 날 싫어하고 있는 거야. 이 아무 이유도 없는 기사에서 댓글 '100%'가 욕이었다. 이런저런 욕도 아닌, 근거도 없는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한, 감정의 쓰레기통에 퍼붓듯이 툭툭 던지는 악플들이었다. 물론, 무시하고 지나는 게 답인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아니라 못 갖는 거라고 누누이 얘기했는데도 그런 부분은 기사가 나가지도 않아, 그래서 억울한 마음이 너무 강한 거다. 퇴사도 그렇고, 아이 낳지 않은 것 때문에 욕을 먹었다. 나는 그거에 대한 정말 너무나 합당한 이유들이 있는데 말이다"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는 "욕하는 건 괜찮아, 앞으로도 악플 다실 분들은 다시겠지. 하지만 내가 이런 상황이라는 건 알려야겠다 싶더라. 안 그러면 기사에 있는 대로 낙인이 찍힐 것 같아서.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더 늦어지면, 댓글대로 아이 안 가지다가 아픈 사람, 그냥 남편을 이용하기 위해 퇴사한 사람, 이렇게 낙인찍힐 거 같아 너무 두렵더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댓글로 인해 절 그렇게 인지하게 만들까 봐 두려워서, 그래서 그 사실을 알려야겠다 결심한 거다. 한 시간 반동안 울면서 (암투병 고백) 글을 썼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암진단을 받았을 때도 억울함이 많았을 시절이었다. 남편은 좀 만류했지만, 그래도. 저는 억울한 감정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절대 억측을 하거나 선입견 갖거나 편견을 갖거나 누굴 뒤에서 험담하는 일을 절대 안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다. 오빠도 그 사실을 아니까, 글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솔이는 "이제 라이브커머스도 있고 또 뭐 촬영도 있고 연달아 일이 있는데, 분위기가 또 너무 불편한 거다. 그래서 급하게 여러분과 소통하려고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방울이 친구들한테 보내는 짧은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봤다. 사실 이 공간에 먼저 말하지 않았다는 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계산된 행동 아니고 의도된 행동 아니고 진짜 갑자기 (고백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솔이는 "댓글도 1000개가 넘게 달리고,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수없이 많이 왔다. 마음이 지금도 아픈데 저릿저릿하다고 말하면 어떤 느낌인지 느껴지실까요. 정말 세상엔 고통받고 힘든 사람이 너무 많더라. 저한테 본인의 힘듦을 말하면서 '힘내라' 하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슬프기만 하다. 저는 누군가의 아픔을 보면서 그걸 빗대어 '난 다행이다' 생각하는 감정을 경계하고 불편해하는 사람이다. '걱정됐는데 아무것도 아니래요', 저는 그게 더 기쁘다. 그 말도 진짜 많이 들었다. 아픈 사람 말을 너무 잘 대변했다고, 본인이 하는 말 같았다더라. 많이 공감해 주셨는데 그만큼 힘든 분이 많다는 뜻이겠죠"라며 반응들을 짚었다.
뿐만 아니라 이솔이는 "이제 3년이 지나갔는데, 검진 때는 일주일 동안 울면서 지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그래도 저는 이 공간(SNS)이 있어서 얘기할 수 있고 들어주고, 잊게 해주는 이 공간이 있어 힘을 냈다. 억지 힘을 내면서 살았다. 그 와중에도 'SNS 왜 안 끊냐' 악플이 오더라. 여기가 있어서 내가 살았는데. 방울 친구들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그 공간을, 팔로워, 구독자들을 너무 아끼고 있다. 저한테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그 공간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고 소통하고 싶다. 나도 마음을 써주고 싶다. 내가 그걸 이겨내고 좋아지려고 그동안 얼마나 많이 공부했겠어. 좋은 정보들이 많다. 특히 치료하면서 머리 빠져, 피부 까매져, 손발톱 까매져. 여성으로서 가꾸고 싶은 외모의 그 어떤 것도 안 돼. 그걸 내가 다시 되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면서 공부하고 돈도 쓰고 실패도 해보고 했겠냐. 그런 것도 알려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SNS 하시던데요' 그러시는데, SNS 하면서 잊으면서 지낼 수 있다는 건 아픈 사람한테 희망이기도 하다. 그럴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 기간을 생각해 보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항암 치료를 받는다고 혈관이 다 죽었다. 항암약 때문에. 빨간색 항암약이 온몸에 도는데, 입에서부터 화약 맛이 느껴진다. 내 몸의 세포를 죽이겠다고 엄청난 화학이 들어오니까 얼굴에 몸이 난리도 아니다. 그게 아직도 생각하면 느껴진다. 그것만 고통이 아니다. 그 이후로부터 오는 주기가 있다. 그것들은 말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절대 아니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도 절대 아니다. 우울하고 싶지 않아서 막 이렇게 미소를 띠며 말하려 하지만, 가볍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얘기들을 제가 가볍게 꺼내는 게 누군가한테는 상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치료 과정, 어떻게 좋아지고 나름 정기검진 때 만점이라는 말도 듣고 어떻게 체중관리도 했는지 그런 것들을 차차 이젠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다. 옛날엔 그냥 외모에 관심 많은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왜 그렇게 건강관리에 진심이었는지 알고 봐주시면 좀 힘이 생길 수 있을 거 같다. 한편으론 감사하다. 전문가도 아닌데 왜 그러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몸소 다 겪은 사람이다. 심지어 제약회사를 다녔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배우고 있고, 나름 정보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험, 극복, 이걸 공유하는 거만큼 저한테 의미 있는 일이 앞으로 있을까 싶다. 너무 후련하고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 안도할 수 없기에 앞으로도 관리하면서 잘 지낼 거다. 제가 느낀 감사를 잘 흘려보내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