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그때 강원도 7G 2승이었다... 정경호 감독 "아직 중위권 싸움 밀리지 않았다"

안양=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4.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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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경호 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힘든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시간을 돌려보면 1년 전 분위기도 비슷했다.

강원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강원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 2승1무4패(승점 7)로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지난 해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승점 64)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까지 울산 HD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올해 성적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더 비교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력 이탈이 많았다. 지난 해 강원의 핵심이었던 '슈퍼루키' 양민혁(QPR)이 터지면서 영국 무대로 진출했다. '국대 풀백' 황문기(평창 유나이티드)도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으나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2024시즌 강원도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당시 강원도 리그 초반 7경기에서 단 2승(3무2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후에도 분위기를 쉽게 바꾸지 못했다. 8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으나, 곧바로 2연패에 빠졌다. 순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강원은 대반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1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무려 6승(1무)을 따냈고, 좋은 흐름을 유지해 '리그 2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머쥐었다. 올해 강원도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정경호 강원 감독도 안양전 패배 이후 "3연패를 했지만 결과는 바뀌는 게 아니다. 앞으로의 경기가 중요하다. K리그에서 아직 다른 팀과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고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위표를 살펴보면 강원과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10위 제주SK, 9위 대구FC가 강원과 똑같은 승점 7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 성적에 따라 8위 FC안양, 7위 포항스틸러스(이상 승점 9)를 제칠 수 있고, 승점 3만 추가한다면 6위 광주FC(승점 10)까지 따라잡을 수 있다.

강원FC-FC안양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FC안양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정경호 감독은 머리를 짧게 한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보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삭발 투혼이었다. 정 감독의 마지막 삭발은 선수로 뛰었던 2005~2006년 군복무 상무 시절이었다. 정 감독은 "한 20년 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밀었다. 거울을 봤는데 그때 모습이 살짝 비친 것 같았다. '아, 그때 내가 그 마음이었지, 진짜 간절했지. 살아남으려고 열심히 했지' 이런 마음들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강원이 지난 해처럼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강원은 오는 13일 홈에서 광주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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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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