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더비' 고작 이게 라이벌 혈투 수준이라니... '너네 뭐 하냐?' 레전드 격노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4.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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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시(왼쪽)가 카세미루의 태클에 쓰러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잭 그릴리시(왼쪽)가 카세미루의 태클에 쓰러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너무 없었다. 저명한 라이벌 매치가 최악의 더비라는 오명을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내용과 결과 모두 최악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맨체스터 더비의 지지부진한 경기력 탓에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영국 'BBC'는 "세계 최악의 더비 경기라고 주장하는 건 과장일 수도 있지만, 해당 팬의 감정은 경기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다"라고 표현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게리 네빌(50)은 "맨체스터 더비 아닌가"라며 "이 경기에서는 피, 천둥, 위험,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이 끝나고 느껴지는 사랑의 열기가 당황스럽다. 두 팀은 0-0에 만족하는 것 같다. 마치 일요일 오후에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갈 것 같다"고 시시한 라이벌 매치를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는 펩 과르디올라(왼쪽) 감독과 후벵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는 펩 과르디올라(왼쪽) 감독과 후벵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쪼그려앉아 있다. /AFPBBNews=뉴스1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쪼그려앉아 있다. /AFPBBNews=뉴스1
사령탑도 고개를 숙였다. 후벵 아모림(40) 맨유 감독은 "맨유는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맨시티도 과거에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유와 맨시티 모두 팬에게 최고의 광경을 선사할 순간에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두 팀 모두 좀처럼 서로를 뚫지 못했다. 공격진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맨유는 이날 맨시티를 상대로 단 두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흔들렸다. 큰 기회는 한 번 있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와중에 맨유와 맨시티는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꺼냈다.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전방에 내세웠다. 패트릭 도르구, 마누 우가르테, 카세미루, 지오구 달로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에는 레니 요로, 해리 매과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이가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맨시티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신음했다. 최대한 자원들을 쥐어 짜냈다. 오마르 마르무시, 필 포든, 케빈 더 브라위너가 전방에 서고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오 코바치치가 중월을 구성했다. 포백에는 니오 오라일리,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테우스 누네스가 포진했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빈공에 지친 두 팀은 후보 공격자원까지 모두 꺼냈다. 맨유는 후반전 조슈아 지르크지를 투입했다.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와 잭 그릴리시까지 넣으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맨유와 맨시티는 헛심 공방 끝에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케빈 더 브라위너(왼쪽)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케빈 더 브라위너(왼쪽)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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