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K리그1 출전→안양의 역사적인 홈 승리 선물... 황병근 "GK는 기다림의 미학"

안양=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4.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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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황병근. /사진=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황병근. /사진=이원희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골키퍼 황병근(31)이 소속팀에 역사적인 첫 홈 승리를 선물했다.

안양은 6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강원FC와 홈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3승4패(승점 9)로 8위에 위치했다.


안양의 역사적인 승리였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1에 승격한 안양은 그동안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의 고민도 큰 상황이었는데, 강원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안양은 후반 막판 최규현, 토마스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병근의 역할도 컸다. 3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올 시즌에 앞서 안양 유니폼을 입은 황병근의 백업 멤버를 맡고 있다. 하지만 안양 주전 골키퍼 김다솔이 지난 달 30일 전북현대전에서 퇴장 당해 강원전 출전 기회를 얻었다. 황병근의 K리그1 출전은 2020시즌 상무 시절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경기 후 만난 황병근은 "마치 (프로) 데뷔전처럼 많은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면서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다"고 하하 웃었다.

강원전은 황병근의 안양 데뷔전이기도 했다. 유 감독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황병근은 "너무 감사하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뒤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고,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앞서 홈 2경기를 했는데 이기지 못해 팀 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홈 첫 승리도 하고 무실점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황병근은 "많은 안양 팬들이 오시는데, 홈에서 이기지 못해 긴장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저뿐만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라면서 "저도 동료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동료들도 저를 많이 도와준 덕분에 긴장감을 이겨낸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또 황병근은 안양의 2연승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장 193cm 좋은 체격을 갖춘 황병근은 2016년 전북현대에 입단,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백업 생활이 길었다. 2022년까지 뛴 전북해서 2017시즌 리그 8경기를 뛴 것이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이후 황병근은 K리그2 부산아이파크에서 3시즌을 활약한 뒤 안양으로 이적했다. 안양에선 역사적인 홈 첫 승리를 안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황병근의 승리 세리머니. /사진=FC안양 SNS
황병근의 승리 세리머니. /사진=FC안양 SNS
황병근은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 축구선수들 특히 골키퍼는 항상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필드 선수들은 교체로 들어가지만, 골키퍼는 특별하지 않으면 출전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포기 안하고, 기존에 있었던 형들을 보면서 끝까지 준비하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분명히 오래 있을 수 있고,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 제가 전달할 위치는 아니지만, 학생들, 또 K리그 선수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저도 백업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면서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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