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약쟁이' 강하늘이라니..'야당'에 홀라당 빠지게 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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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라 기자 / 입력 : 2025.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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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이 제대로 美(미)쳤다. 영화 '야당'에서 시쳇말로 '약 빤 열연'으로 하드캐리, 관객들을 홀라당 사로잡을 전망이다.

'야당'(감독 황병국)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 분)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범죄오락물의 단골 소재 '또 마약'을 다루는데, '야당'은 다르다.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에 실존하지만 베일에 싸여있던 존재, 브로커를 일컫는 '야당'을 처음으로 스크린에 불러왔기에 흥미롭게 비튼 재미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물론, 영화적으로 각색되었으나 보다 깊숙이 파고든 만큼 현실과 맞닿은 메시지가 전반에 깔려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란 말도 옛말,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류 범죄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세태를 비추며 섬뜩한 '현실 공포'를 절로 몰고 오는 것.

이에 '야당'은 기존의 단순한 선악 구도보다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인물을 중점적으로 따라가기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성과 그에 따른 반전의 반전을 풀어내는 묘미가 있다. 브로커 '야당'은 여지없이 브로커인데,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인해 쓰임새가 변화되는 과정이 겹겹이 쌓아지며 드라마틱하게 전개의 가지를 뻗어나간다.

'야당' 이강수 역의 강하늘 스틸
'야당' 이강수 역의 강하늘 스틸



영화의 완성도는 단연 타이틀롤 '야당', 강하늘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 방점을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범상치 않은 필모그래피를 새기고 있는 강하늘. 전작 '스트리밍'에선 도파민에 찌든 광기의 스트리머로 분했다면, '야당'에선 약에 절여진 브로커로 또 한 번 놀라운 변신을 보여줬다. '약쟁이' 연기뿐 아니라 독기 어린 카리스마를 발산, 새삼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유해진과 박해준 사이를 넘나들며 강렬한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야당'은 영화 속 '마약 파티'를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여 불쾌한 뒷맛이 없지 않다. 초반 쌓아 올린 드라마를 되려 해치는 자극적인 표현 수위에 통쾌함이 반감된다. 신선한 소재이지만 여성 캐릭터의 기능적 소비는 그대로 답습하는 지점도 아쉽다.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2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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