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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8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레예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레예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첫 타자 안치홍을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걸 시작으로 레예스는 그 누구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속 150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터 등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확실히 요리했다.
6회까지 한화 타선이 두 바퀴가 도는 동안 그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그만큼 레예스의 투구는 완벽했다. 7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투구 수 관리도 적절히 이뤄졌다.
삼성 타선도 레예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줬다. 1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 2, 3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삼성은 5-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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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어 올라온 이호성이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레예스가 실점할 일도 사라졌다. 이날 그는 7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그가 한국 무대에서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날이 3번째였다.
레예스가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고 내려가자 삼성 타자들도 빅이닝으로 선물을 줬다. 8회말 삼성은 무사 1, 2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고, 1사 후 강민호의 2루타와 김영웅의 희생플라이로 도망갔다. 이어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삼성은 5점을 올렸고, 결국 10-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레예스는 2경기에 등판, 12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피안타율은 0.10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33이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늦었던 걸 감안하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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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 도중 오른쪽 중족골(발등)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조기 귀국한 레예스는 회복에 나선 후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달 25일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을 보인 그는 2⅓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레예스는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컴백했다. 이날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 등으로 이어지는 호화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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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