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최초 대기록' 삼성 2년차 외인 쾌조의 스타트, 다쳤다 온 선수 맞나... '호화 선발진' 완전체 이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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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8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8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으로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기다린 만큼 훌륭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KBO 2년 차를 맞이하는 데니 레예스(29·삼성 라이온즈)가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레예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레예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첫 타자 안치홍을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걸 시작으로 레예스는 그 누구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속 150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터 등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확실히 요리했다.

6회까지 한화 타선이 두 바퀴가 도는 동안 그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그만큼 레예스의 투구는 완벽했다. 7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투구 수 관리도 적절히 이뤄졌다.

삼성 타선도 레예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줬다. 1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 2, 3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삼성은 5-0으로 달아났다.


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레예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4번 문현빈에게 몸쪽 커터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말았다. 그러면서 KBO 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 달성도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얘기를 나눴고, 결국 레예스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이호성이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레예스가 실점할 일도 사라졌다. 이날 그는 7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그가 한국 무대에서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날이 3번째였다.

레예스가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고 내려가자 삼성 타자들도 빅이닝으로 선물을 줬다. 8회말 삼성은 무사 1, 2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고, 1사 후 강민호의 2루타와 김영웅의 희생플라이로 도망갔다. 이어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삼성은 5점을 올렸고, 결국 10-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레예스는 2경기에 등판, 12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피안타율은 0.10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33이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늦었던 걸 감안하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첫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31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1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45로 맹활약했고, 플레이오프에선 MVP로 선정됐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 도중 오른쪽 중족골(발등)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조기 귀국한 레예스는 회복에 나선 후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달 25일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을 보인 그는 2⅓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레예스는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컴백했다. 이날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 등으로 이어지는 호화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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