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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황병국 감독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황병국 감독은 8일 오전 서초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6일 영화 '야당'으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 분)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이는 황병국 감독이 지난 2011년 영화 '특수본' 이후 무려 14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완성한 작품.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만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의기투합했다.
'서울의 봄'(2023)엔 황병국 감독이 B2벙커 황장군 역할로, 박해준이 노태건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했다.
2021년 처음 '야당' 작업 단계에 들어간 뒤, '서울의 봄' 촬영 당시엔 라인업을 꾸리고 있을 무렵이었다는 황병국 감독.
황병국 감독은 "제일 처음 '야당' 출연자로 캐스팅한 배우가 박해준이었다"라고 떠올렸다.
그 이유에 대해선 "한국 영화 속 형사들을 보면 아저씨 같은 전형적인 형사상이 있지 않나.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저는 기존과 다르게 가고 싶었다. 근데 '서울의 봄' 촬영장에서 박해준을 보니 군복도 너무너무 잘 어울리시고 정말 멋있더라. 이런 배우랑 같이 작업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말을 걸었고 김성수 감독님 몰래 ('야당' 출연을) 제안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서울의 봄' 촬영 중이었던 만큼 (박해준이) 초반엔 반응을 안 주셨다. 저도 프러포즈만 한 거였는데, 좀 시간이 지나고 확답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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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국 감독 |
더불어 '폭싹 속았수다'의 숨은 주역, '제니 엄마' 김금순도 '야당'에 출연하며 반가움을 더했다. 그는 '야당'에선 마약 유통업자 김학남으로 분해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황병국 감독은 "사실 김학남 역할은 애초 성별이 남성인 설정이었다. 우리 영화에 남성 캐릭터가 대다수이니까, 여성으로 바꾸면 어떨까 싶었다. 자료 조사 중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중심으로 마약을 파는 여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역할 이름도 그 사람의 이름 '김학남'을 듣고 따온 거다. 이 인물엔 알려지지 않은 배우로 캐스팅하고 싶어서 단편영화 독립영화를 진짜 많이 봤다. 그러다 김금순의 전작을 봤는데 연기가 진짜 좋더라. 바로 캐스팅 제의를 드렸고, 승낙을 해주셨다"라고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실상 먼저 김금순의 진가를 알아본 것인데, '폭싹 속았수다' 뒤를 이어 선보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황병국 감독은 "김금순은 극단에서 오래 연기하신 분이다. 잘하는 분은 누가 봐도 보인다. 제가 그저 조금 빨리 본 것일 뿐이고,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님은 저보다 며칠 늦게 보신 것일 뿐이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