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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오른쪽에서 2번째)이 8일 잠실 두산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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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4승 10패로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7승 7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선발 투수 문동주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일찍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16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에 그친 한화는 이날은 장·단 12안타로 꽤 많은 양을 생산했다. 여전히 팀 타율은 0.179로 1푼이 올랐을 뿐이지만, 황영묵-에스테반 플로리얼-노시환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선에서 7안타를 합작한 건 고무적이었다.
특히 노시환은 1회 선제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1삼진으로 4출루 경기를 하면서 마침내 1할 타율을 탈출했다. 타선의 엇박자가 아쉬웠다. 지난 5경 대구 삼성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의 7-6 역전승을 이끈 문현빈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채은성과 김태연은 각각 5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이날만 해도 타선이 고르게 터지지 못하면서 한화는 리드에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3회초 1사 2루에서는 채은성과 문현빈이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초에는 2사 1, 3루 찬스에서 문현빈이 좌익수 뜬공 처리됐다. 이후에도 7회초 1사 1, 3루, 8회초 1사 1, 2루 등 수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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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오른쪽)이 8일 잠실 두산전 1회초 무사 1,2루에서 좌월 3점포를 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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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현빈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진 후 아쉬워하고 있다. |
예정보다 이른 콜업이었다. 사실 KBO 1군과 현격한 수준 차이 탓에 적은 표본(10경기)의 4할 타율은 큰 고려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보름 넘게 터지지 않는 타선에 어느덧 팀 성적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한화는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해내야 했다.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의 콜업에 "원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데 여기서 (승패마진이) 더 마이너스되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에도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 주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주석 입장에서도) 퓨처스리그에서 잘 치고 있는데 기회를 당연히 줘야 한다. 또 타이밍상 (하)주석이가 또 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정도의 타격 부진은 지도자 생활만 30년 넘게 한 노장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나도 야구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안 맞는 시즌은 나도 못 봤다. 팀이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이걸 이겨내면 우리에게도 연승이 올 수 있다. 일단 어떻게든 노력해 봐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말이 많이 필요 없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겨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다행인 건 엇박이라도 조금씩 한화 타선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화는 리그 에이스감으로 점쳐지고 있는 콜 어빈을 상대한다. 올 시즌 두산에 합류한 어빈은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 18이닝 1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과연 한화 타선은 어빈을 상대로도 많은 안타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