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남자-최정 대체자' 동반 부상, 최악은 피했지만... 1선발 호투가 더 절실해졌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4.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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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오태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와 KBO 통산 홈런 1위 최정(38·이상 SSG 랜더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감이 좋은 베테랑 타자와 최정의 대체자가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최악은 피했다.

SSG 랜더스는 9일 오태곤(34)과 박지환(20)의 검진 소식을 전했다. SSG는 오태곤에 대해선 "좌측 팔꿈치 뼈에서는 특이사항이 없고 좌측 손목 신전근 염증 소견"이라고 밝혔고 박지환은 "우측 4번째 손가락 타박 소견"이라고 전했다.


둘은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오태곤은 4회말 3루수 땅볼 타구를 친 김헌곤의 타석에서 송구를 받아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 왼팔이 김헌곤과 충돌해 꺾였다.

이후 드러누워 통증을 호소한 오태곤은 팔꿈치를 부여잡고 쉽게 굽히지 못하며 힘겨워했고 결국 고명준과 교체됐다.

악재는 계속됐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성윤의 땅볼 타구가 전진 수비를 하던 박지환의 가슴 방향으로 날아갔다. 타구를 잡으려던 과정에서 오른 손가락을 맞았고 안상현과 곧바로 바뀌었다.


7승 3패로 잘 나가던 SSG는 3-7로 패하며 3연승도 끊겼다. 그나마 이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게 천만다행이다. 둘 모두 엔트리에서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SSG 구단은 "오태곤은 급성 손상은 없어 통증 호전 시 훈련 및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했고 박지환에 대해선 "통증이 감소해 경기 전 현장에서 몸 상태 체크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루 수비를 하는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3루 수비를 하는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들의 역할은 컸다. 오태곤은 내야에 빠르게 성장한 후배들로 인해 벤치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는 모양새였고 2년차 박지환은 아직 타격감은 저조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최정의 3루수 자리를 메우고 있던 터였다.

더 이상 부상은 없어야 한다. 시즌 전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화이트와 최정도 아직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이트는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감각을 조율했지만 당장 언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알 수 없고 최정은 아직 퓨처스 경기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이날 선발 등판하는 드류 앤더슨(31)의 호투가 절실하다. 앤더슨은 지난해 초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24경기에서 115⅔이닝을 소화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ERA) 3.89를 기록하며 탈삼진 158개를 기록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뒤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은 매우 좋지 않다. 개막전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하며 조기강판됐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5이닝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에 머물고 있는 아내가 출산이 임박해 구단의 배려로 출산 휴가를 얻었던 앤더슨이다. 구단은 현지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고 앤더슨이 아내의 출산 후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왔다.

9일 삼성전 선발 등판하는 드류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9일 삼성전 선발 등판하는 드류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출산 예정일이 훌쩍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앤더슨이 지난 6일 자진 귀국했다. 1선발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삼성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와 에이스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공교롭게도 그 사이 지난 7일 첫째 아들 노아가 태어났다. 앤더슨은 이날 선발 등판을 마친 뒤 하루에서 이틀 가량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시 히로시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앤더슨 또한 "아이와 아내 모두 건강한 게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내일 경기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고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될 앤더슨이기에 3번째 등판인 이날 만큼은 확실히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SSG는 희망을 품고 있다. 앞선 등판에서 구속 문제를 겪었는데 이숭용 감독은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했고 전력분석 결과 그 원인을 찾았다"며 "돌아와서 해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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