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FA→2억 돌파' 강유림 고백 "시장 나갈까 고민했지만, 삼성생명 너무 좋았다"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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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강유림. /사진=WKBL 제공
삼성생명 강유림. /사진=WKBL 제공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에 타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강유림(28·삼성생명)이 고심 끝에 재계약을 맺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지난 4일 2025년 1차 FA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4일 오후 5시까지 1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강유림은 원소속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계약기간 4년, 연봉 1억 8500만원, 수당 2000만 원 등 총 2억 500만 원의 조건에 재계약했다.


광주대 졸업 후 2019~20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천 하나원큐(현 하나은행)에 지명받은 강유림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으로 트레이드됐다. 5시즌 통산 150경기에서 평균 29분 25초를 소화, 9.0득점 4.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강유림은 1차 협상이 결렬되면 타 구단의 오퍼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삼성생명의 손을 다시 잡았다.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강유림은 "다른 팀에 가는 것보다 잔류하게 돼서 마음도 편하고, 앞으로 그냥 농구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강유림. /사진=WKBL 제공
강유림. /사진=WKBL 제공
지난해 연봉 1억 1000만 원을 받았던 강유림은 순식간에 2억 원대로 몸값이 뛰었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한 그는 '입금이 돼야 체감이 될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강유림은 "FA가 처음이기도 하고,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그는 "FA는 막연히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도 힘들고 머리도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조율도 필요했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강유림은 "다른 선수가 FA를 할 때 옆에서 보며 부럽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타 팀의 평가를 들어보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다. 강유림은 "(시장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 날까지 갈팡질팡했지만, 저희 팀이 사이도 다 좋고 편해서 그런 게 많이 컸다"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사이가 좋아서 그런 걸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유림(왼쪽)과 김아름. /사진=WKBL 제공
강유림(왼쪽)과 김아름. /사진=WKBL 제공
실제로 FA 기간이어서 주위에서는 연락하기도 조심스러웠지만, 팀 동료 김아름은 강유림에게 가장 먼저 연락해 "남았으면 좋겠다. 다른 곳 가지 마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강유림은 "그래서 (계약 후) 아름 언니한테 맨 처음으로 연락을 해줬다"고 전했다.

2022~23시즌 평균 12.8득점과 36.7%의 3점슛 성공률을 선보이며 올스타와 함께 기량발전상(MIP)까지 수상한 강유림. 다음 시즌에는 3점슛 성공률이 20.9%까지 떨어졌지만, 2024~25시즌 다시 31.5%까지 회복했다.

강유림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많이 버벅거렸다. 초반 4연패 때도 다른 선수들은 자기 할 거를 하는데 저는 못 찾아서 많이 헤맸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반까지 흘러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해도 잘 안 되니 '에라 모르겠다, 내 마음대로 하자' 했다. 그러니까 잘 됐다"고 밝혔다. 앞선 시즌 발바닥 통증으로 인한 연습량 부족을 의식해 슛 성공률 감소로 이어졌다던 강유림은 "한 번은 들어가겠지 한 게 너무 늦게 터졌다. 이젠 발바닥도 안 아프다. 선수는 진짜 안 아파야 한다" 말했다.

 강유림. /사진=WKBL 제공
강유림. /사진=WKBL 제공
그래도 강유림은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고 150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발바닥도 아프고 다른 곳도 조금씩은 아팠는데, 그래도 아픈 게 오래 가지 않았다"며 "아직은 큰 부상도 없고 꾸준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에서 그 부분도 인정해줘서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개인 성적은 후반기 들어 회복했지만,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도 BNK와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2승을 거뒀지만, 결국 최종 5차전을 패배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 강유림은 "다들 후회 없이 열심히 뛰었다. '5차전까지 가서 아쉽겠다'는 말도 있지만, 미련 없이 모든 걸 쏟아내고 끝냈다"고 밝혔다. 그래도 그는 "챔프전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떨어져서 허무함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비시즌의 큰 과제를 해결한 강유림. 남은 오프시즌은 어떻게 보낼까. 휴가를 보내고 있는 그는 "워낙 다들 제가 웨이트가 약한 걸 아니까 보완을 많이 하고 싶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의식을 했다"며 자신의 과제를 언급했다.

 강유림. /사진=WKBL 제공
강유림.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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