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믿어줬어야 했는데... 아쉽다" 사령탑의 후회, 그만큼 잘 던졌다... 이젠 계산이 서는 투수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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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이 8일 사직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김진욱이 8일 사직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좋은 투구를 펼치고도 막판에 흔들리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진욱(23·롯데 자이언츠)의 호투에 사령탑도 호평을 내리며 다시 한 번 자책했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김진욱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김진욱은 8일 열린 KIA전에서 5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마운드를 내려간 뒤 후속투수가 실점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좋은 투구를 펼치며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김진욱은 1회 첫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걸 시작으로 4회까지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2회)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 2사 후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곧바로 김태군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했던 김진욱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갔다. 6회초 1사 후 박찬호의 볼넷과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가 나오며 김진욱은 노히터를 날렸다. 이어 2사 후 최형우의 타구를 2루수 김민성이 다이빙 캐치로 잡았으나,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하며 만루가 됐다.


롯데 김진욱(오른쪽)이 8일 KIA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롯데 김진욱(오른쪽)이 8일 KIA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결국 롯데는 김진욱을 내리고 우완 박진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박진은 올라오자마자 이우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변우혁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아 2점이 들어왔고, 결국 2-3으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3-3 동점이던 8회에도 믿었던 필승조 정철원이 변우혁과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결국 8회말 1점을 낸 이후 추격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믿어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고백했다. 그는 "항상 그 투구 수에서 조금 고비가 오길래 바꿨다"면서도 "그 상황에서 (박)진이 보고 맡으라고 한 것도 좀 무리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김진욱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겼다. 김 감독은 "이닝 수를 조금 더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본인의 경기 운영 등이 많이 좋아졌다. 마운드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가끔 볼넷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운드 운영이 많이 좋아져서 앞으로도 계속 괜찮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불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롯데는 베테랑 박시영(36)을 1군에 콜업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던졌던 선수 아닌가. 주자 있거나 한 상황에서 그래도 던졌던 선수니까 보려고 한다. 지금 박진과 왼손 둘(정현수, 송재영), (김)강현이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경기에서 다소 흔들린 정철원에 대해서는 "혼자 버티려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 박시영.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박시영.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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