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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이 8일 사직 KIA전에서 7회초 김태군의 뜬공 타구를 놓친 후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 내야수 최항(31)과 투수 박시영(36)를 등록하고 내야수 박승욱(33)과 외야수 조세진(22)을 말소했다.
눈에 띄는 이동은 박승욱이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실책 2개를 저지르고 7회 대타 나승엽으로 교체됐다. 2회초 1사 후 이우성이 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는데, 박승욱이 바운드 계산에 실패하면서 뒤로 흘렀다. 기록원은 실책으로 판정했다.
이후 박승욱은 좌익수 바로 앞까지 달려가 뜬공을 잡아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회초 첫 타자 김태군의 뜬공 타구에 낙구지점을 포착한 듯했으나 그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에도 에러로 기록됐다.
지난달 28일 KT 위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던 박승욱은 11일 만에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다시 제외되고 말았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그렇게 놓칠 건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개막 시점만 해도 롯데의 주전 유격수는 단연 박승욱이었다. 지난해 데뷔 14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운 그는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57득점 4도루 OPS 0.716의 성적을 올렸다. 실책은 23개로 다소 많았지만, 타격에서 큰 구멍 없이 잘 메워줬다. 김 감독도 시범경기 기간 이적생 전민재(26)가 유격수로 나선 날 "경쟁이 아니라 전민재가 내야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어서 기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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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 |
이후로는 2년 차 내야수 이호준(21)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4월 2일과 3일까지 열린 한화 이글스와 2연전에서 3루타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2사사구로 쾌조의 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고, 이 경기를 포함한 3연전에서 11타수 1안타로 방망이마저 식었다.
결국 롯데는 박승욱을 다시 1군으로 불러 유격수 자리에 세웠지만, 하루 만에 전민재로 주인이 바뀌었다. 그동안 손호영(31)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나오던 그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우선 급한 불은 껐다.
지난 2시즌 롯데의 개막전 주전 유격수는 베테랑 노진혁(36)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2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주전을 맡아줘야 할 선수가 나오지 못하면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박승욱이 버텨줬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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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