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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영준(SK)이 한국선수 MVP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남자프로농구 KBL '최고의 별' 안영준(30·서울 SK)의 고백이었다.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공개된 기자단 투표에서 안영준은 111표 중 89표를 획득, '경쟁자' 김선형(서울 SK), 칼 타마요(창원 LG)를 제치고 MVP 영광을 차지했다.
올 시즌 안영준은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25초를 소화, 평균 14.2득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3월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데뷔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작성했다. 지난 5라운드 MVP에도 뽑혔다.
이번 수상으로 안영준은 개인 첫 정규리그 MVP 영광을 안았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김선형은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30분17초를 소화했다. 또 평균 12.9점, 4.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선형은 자신의 3번째 수상에 도전했으나, 팀 후배 안영준에게 MVP를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수상 이후 안영준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신인상을 받을 때 MVP를 꼭 받고 싶다고 했는데, 신인시절엔 패기 있게 얘기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더라. 매년 발전하자는 목표를 이루다보니 지금 이 자리에서 MVP를 받은 것 같다"면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100%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잘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같은 팀 선배 김선형과 MVP 경쟁을 벌였던 것에 대해선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MVP 구도가 잡히면서 그런 인터뷰가 많았다. 서로 안 좋은 점을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이 때문에 김선형 형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선형 형이 먼저 와서 축하해준다고 얘기해줬다.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털어놓았다.
안영준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의 MVP 활약에 대해 'FA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했는데, 안영준도 이에 동의했다.
안영준은 "이전에 통합우승을 하고 3일 있다가 군대를 갔다. 우승은 했는데 군대 있는 동안 혼자 운동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다. 볼을 잡아주는 사람 없이 훈자 훈련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악에 받쳐서 지냈다. FA를 목표로 농구로, 또 마인드 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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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선형(SK)이 베스트5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마지막으로 안영준은 자신의 딸에게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안영준은 "딸이 크면서 이제 경기장에 오면 말도 많이 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알아서 제가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딸이 제게 집착이 생기더라. 딸을 위해 농구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고, 말이나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앞으로 딸에게 인정받고 멋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