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中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경기 결과도 숨겼다 "실은 日에 7골 먹혔다... 6개월간 승리 없었어"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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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만의 황금세대 아시안컵 탈락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중국 소후닷컴 갈무리
20년 만의 황금세대 아시안컵 탈락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중국 소후닷컴 갈무리
중국은 황금세대를 향한 기대도 완전히 접어버렸다. 잔인할 정도의 자체 '팩트 폭격'까지 날렸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9일(한국시간) "일반 축구 팬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은 일본과 평가전에서 7골을 허용했다. 서아시아 치른 평가전에서는 4연패를 당했다"며 "6개월간 공식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을 꺾었던 대표팀의 좋은 성적은 오래가지 못했다"라고 폭로했다.


중국 내에서 황금세대로 통하던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진 데 이어 2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서다 1-2로 무너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진출권 획득 실패다.

중국 팬들이 U-17 대표팀을 역대 최강 전력으로 부르는 이유가 있었다. '소후닷컴'은 "이번 중국 청소년 대표팀의 실패는 중국 축구 미디어의 변형된 문화를 축소판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비극적인 패배는 은폐했다. 언론은 청소년 대표팀을 극찬했다. 일본 2부리그 팀을 지휘했던 우에무라 겐이치(51) 감독은 중국 축구 구세주로 묘사했다"고 털어놨다.

중국 U-17 대표팀의 아시안컵 탈락 소식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시나스포츠 갈무리
중국 U-17 대표팀의 아시안컵 탈락 소식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시나스포츠 갈무리
아울러 매체는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비극은 사실상 국가적 비극이다"라며 "국가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축구가 필요하지 않다. 중국의 현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축구를 이용할 필요도 없다. 축구의 순수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현 중국 축구 언론의 실태를 맹비판했다.


지금껏 청소년 대표팀의 실패를 감춘 셈이다. 매체는 "경기 전부터 언론과 전문가들은 U-17 대표팀을 호평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며 "막상 결과가 형편없자 중국 언론과 관계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청소년 대표팀은 사우디전과 우즈벡전에서 꼼짝없이 갇힌 채 패배했다. 반격할 힘도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황금세대의 실태 폭로는 계속됐다. '소후닷컴'은 "U-17 선수들의 체력은 최대 60분 정도만 버틸 수 있었다. 지쳐서 더는 뛰지도 못했다. 실점 상황은 말문이 막혔다"며 "송카이 축구협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세월을 보냈는데, 과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짚었다.

올해 중국 대표팀의 마지막 과제는 A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진출뿐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 중국은 월드컵 최종 예선 3차 예선 C조 8경기를 치른 가운데 조 꼴찌로 탈락 위기다. 9차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서 패배 시 플레이오프(PO)권인 4위 탈환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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