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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오른쪽)이 9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000m 준준결선에서 황대헌과 충돌하고 있다. |
박지원은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마지막 날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 25초 081로 5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1500m와 500m에서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박지원은 8점을 추가해 전체 8위로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을 챙겼다.
박지원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2022~2023, 2023~2024시즌 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박지원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대표 선발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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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판정을 받은 황대헌. |
이날 1000m에서 추가점 획득이 절실했으나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준준결선에서 황대헌(26·강원도청), 김건우(27·스포츠토토), 이준서(25·성남시청) 등과 1조에 편성됐다. 특히나 지난 시즌 각종 대회에서 수 차례 충돌했던 황대헌과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황대헌은 과거 이와 관련해 박지원에게 사과를 할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으나 이번에도 충돌의 가해자가 됐다.
이날 1000m 준준결승에서도 충돌은 피해갈 수 없었다. 박지원은 레이스 도중 황대헌과 충돌했다. 결승선까지 한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하던 중 황대헌과 부딪혀 넘어져 가장 늦게 결승선에 도달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경기 후 황대헌에게 페널티 코드 S1(직선 구간에서 인코스 레인 변경으로 인한 접촉 유발)을 부여해 실격 처리했고 박지원은 구제 받았다.
준결선에 오른 박지원은 결국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해 2차 선발전 진출에 필요한 점수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2차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1차 선발전의 기록은 2차 선발전에서도 적용된다. 현재 8점을 기록한 박지원은 올림픽 개인전에 나서기 위해선 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현재 3위는 이날 1000m에서 실격된 황대헌으로 42점이다. 격차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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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위로 1차 선발전을 통과한 고교생 임종언(앞). |
'샛별' 임종언은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1000m에서도 2위에 올라 총점 55점으로 전체 1위로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500m 정상에 오른 신동민(고려대)이 42점으로 2위다.
2차 선발전에서도 500m와 1000m, 1500m 레이스를 펼치는데 1위에겐 34점, 2위엔 21점이 주어진다. 3위 안에 들기 위해선 최소 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여러 종목에서 순위권에 들어야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여자부에선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21·성남시청)가 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500m에서도 2위를 차지한 김길리는 89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1500m 1위 노도희(30·화성시청)가 총점 55점으로 2위, 최지현(31·전북도청)이 29점으로 3위다.
쇼트트랙 2차 선발전은 오는 12~13일 열린다. 1차와 합산 성적으로 최종 8명(여자부 7명)의 국가대표를 가린다. 여자부에선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최민정(27·성남시청)이 자동 승선해 있는 상황이다. 개인전 출전을 위해선 상위 2인 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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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른 김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