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 14G 만에 마침내 '불펜 무실점', 선발 ERA 1위-불펜 꼴찌 '불균형' 이젠 해소되나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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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오른쪽)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후 포수 김태군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정해영(오른쪽)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후 포수 김태군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개막 후 매 경기 불펜이 실점을 이어가던 KIA 타이거즈.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구원진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기며 KIA는 시즌 전적 6승 8패(승률 0.429)가 됐고, 공동 7위이던 롯데를 8위로 내렸다. 또한 롯데와 주중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을 앞세운 KIA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날 전까지 시즌 1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네일은 첫 2이닝을 잘 막아줬다. 3회 1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로 인해 지난해 8월 13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어졌던 연속 이닝 선발 등판 무실점도 36이닝에서 마감됐지만,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KIA는 8회말 좌완 곽도규를 올려 구원 싸움을 시작했다. 좌타자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레이예스까지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다시 투수는 조상우로 바뀌었고, 전준우와 김민성의 연속 안타가 나왔으나 나승엽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이틀 연속 등판했다. 그는 선두타자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대타 유강남의 안타와 전민재의 2루타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상황이었지만, 정해영은 황성빈을 침착하게 투수 땅볼로 처리한 후 고승민도 아웃시키면서 세이브를 따냈다.

KIA 곽도규.
KIA 곽도규.
위기가 있었기에 가려진 면은 있지만, 이날 KIA는 개막 후 14경기 만에 마침내 구원진 실점 없이 게임을 마치게 됐다.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2번째 투수 곽도규가 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걸 시작으로 KIA 불펜은 매 경기 점수를 내줬다.

지난달 26일(10-17 패)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선발 윤영철이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후 황동하(3이닝)와 임기영(1이닝)이 각각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다음날에도 마무리 정해영이 9회 3점을 내주고 역전패(3-5)를 당했다. 28일 한화 이글스전은 네일이 6이닝 무실점 후 2번째 투수 전상현이 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런 경기가 이어지면서 9일 기준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7.05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네일이나 김도현의 활약 속에 선발 평균자책점이 2.68로 전체 1위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그래도 점점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지난해 부진했던 최지민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조상우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정해영도 8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삼자범퇴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고의 마무리도 블론세이브는 한다. 정해영은 작년 세이브 타이틀을 땄던 선수여서 믿고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정해영.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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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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