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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기 /사진=MBC '여왕의 꽃'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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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 영상 캡처 |
앞서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에는 '탤런트 연우회 예술인 송년의 밤, 조형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행사의 MC를 맡았던 조형기의 근황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당시 했던 발언 또한 화제를 몰고 있다. 드라마판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조형기는 "사실 TV에 나올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나. 우리 동요 중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런 노래가 있는데 이제는 동요가 아닌 우리들의 노래가 된 거 같다. 근데 이 염병할 XX들이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들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옛날엔 (드라마 역할 나이대가) 실장이면 40세, 검사면 50세쯤 되는 사람을 썼다. 근데 지금은 스물몇 살짜리가 검사, 실장님을 한다. 아버지 역할도 점점 젊어지고 있고. 임금은 영조, 정조 빼놓고는 다 애들이다. 그래서 영의정도 보통 50살 먹은 놈이 한다. 그럼 그 밑에서 조형기가 정2품을 하겠어, 정3품을 하겠어. 자연히 '까이는' 거다"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조형기는 "내년엔 (작품) 소재가 다양해져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이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본업이 끊긴 이유로 나이 탓을 들었지만, 실상은 조형기의 범죄 이력 때문이라는 걸 모두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 2023년에 이미 조형기가 MBC 자체 심의 의견으로 화면에 얼굴을 노출시키면 안 되는 '심의 의견 연예인'으로 분류된 사실이 떠들썩하게 알려지기도 했었다.
30여 년 전 일으킨 중범죄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으며, 결국 2017년 MBN 예능 '황금알' 출연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조형기는 1991년 8월 4일 오후 7시 50분경 혈중알코올농도 0.26% 주취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했다. 이때 시속 약 80km로 차를 몰다 강원 정선 북평면 방면 42번 국도에서 32세 여성을 쳐 숨지게 했다.
당시 음주 뺑소니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조형기는 사고 장소로부터 12km 떨어진 언덕 아래 수풀 속으로 숨진 여성을 유기했고, 다시 차에 탑승해 잠이 들었다. 이후 7시간 뒤, 조형기는 경찰에 체포됐으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 차량)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조형기는 계속해서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2심까지 국선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받던 조형기는 1992년 7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A 변호사로 교체했다. 2024년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A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부산지법, 서울고법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전관이다.
A 변호사는 검찰이 조형기에게 적용한 유기도주치사죄(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아 효력을 상실했다며 상고했고, 대법원은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결국 검찰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과 '사체 유기 혐의'로 적용 법령을 바꿔 파기환송심 재판이 이뤄졌다.
조형기는 파기환송심에서 사체를 유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사고 당시 조형기의 손과 무릎 등에 묻어 있던 살점과 혈액에서 사망한 피해자의 DNA가 걸출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조형기에 대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사체 유기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조형기는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이 감안되어 "원심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을 징역 2년에 처한다. 원심판결 선고 전의 구금 일수 중 110일을 위 형에 산입한다. 그러나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간 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결국 조형기는 실형을 면하게 됐다. 그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2년 만인 1993년 정부의 가석방으로 석방됐다는 건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