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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11 /사진=이동훈 photoguy@ |
데뷔 14년이 지난 지금, 배우 박보검의 새로운 모먼트들이 '칸타빌레'에서 쏟아지고 있다. 팬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가 보기에도 흥미로운 박보검의 변주가 매주 펼쳐지고 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가 지난달 14일부터 '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로 새 시즌을 시작, 어느덧 한 달의 방영이 지났다. '칸타빌레'는 현재까지의 성적표가 그간의 다른 시즌과 비교해서 기적처럼 치솟은 건 아니지만, 나름 순항을 달리고 있다.
'칸타빌레'는 첫 회 1.5%의 시청률로 출발, 2회 1.0%, 3회 0.9%, 4회 1.1%를 나타내며 4주 동안 3번 1%대를 기록했다. 여타 프라임 타임 예능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낮은 시청률이지만,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3사 음악프로가 평균 0.5% 수준에 머무는 것에 비해선 음악에 토크를 곁들인 '더 시즌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시청률 추이는 음악프로가 안고 있는 숙제인데, '더 시즌즈' 중에서도 이번 '칸타빌레'의 시청률은 다시 높게 회복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시즌즈' 첫 시즌인 '박재범의 드라이브'부터 시즌2 '최정훈의 밤의 공원', 시즌3 '악뮤의 오날오밤', 시즌4 '이효리의 레드카펫'까지는 1%대의 시청률이 많았으나 시즌5 '지코의 아티스트', 시즌6 '이영지의 레인보우'로 시즌이 늘어날수록 1%에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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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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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답보의 상태가 될 수 있었지만, '더 시즌즈' 그간의 시즌에선 가수가 MC를 맡아왔다가 '칸타빌레'에선 최초로 배우가 MC를 맡으며 새로운 그림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박보검은 생각 이상의 '건반 명인'으로 모든 게스트와 즉석에서 무대를 꾸밀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회 무대 위에는 아예 박보검이 연주할 키보드가 세팅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박보검은 자신의 전문 분야로 즉석 연기를 펼쳐 음악 외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가 게스트 조현아에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학 씨' 창법을 전수받고 폭발적인 성량을 보이는가 하면, 조현아에게 역으로 연기를 가르치는 장면은 상상도 못한 전개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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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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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박보검이 여러 가수와 조우한 장면은 그 자체로 신선함을 자랑한다. 그가 노영심, 선우정아, 정준일, 호시X우지, 곽진언, 이승윤, 드래곤포니, 엔믹스, 송소희, 스텔라장, 로이킴과 만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그림, 새로운 쇼가 된다. 박보검이 윙, 비트펠라 하우스와 만난 장면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여기서 정중하지만 할 말 조곤조곤 다 하고 장난기도 보이는 박보검 MC의 능력이 웃음 포인트가 된다.
무엇보다 박보검은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만큼, 꾸준히 OST 참여 등 한결같이 음악 사랑을 보인 바. '칸타빌레'에 출연한 모든 게스트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는 태도를 '맑은 눈의 선인'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보검은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각오했던 바로 "진솔하면서 위트 있으면서 모두에게 포근한 시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모두에게 그 시간이 'KBS 수신료의 가치가 빛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진심 덕인지 '칸타빌레'는 박보검의 연기 외의 활동 중 가장 돋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