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타자가 "5년 동안 닭날개 안 먹어" 뜻밖의 선언... 새벽부터 구토에 식은땀 "생각만 해도 속 메스꺼워"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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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MVP 출신 강타자가 '닭날개' 하나에 굴복했다. 식중독에 걸렸다 돌아온 코디 벨린저(30·뉴욕 양키스)가 닭날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벨린저가 숙소에서 식중독을 겪은 후 5년 동안 닭날개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들어 꾸준히 2번과 3번 타순을 오가며 경기에 나서던 벨린저는 9일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그는 대타나 대수비 등으로도 나오지 못하고 결장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33, OPS 0.611로 평범한 성적을 올렸지만, 꾸준히 안타는 만들어냈기에 의문을 가질 만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벨린저가 식중독으로 결장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 날 분 감독은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벨린저는 호텔 룸서비스를 통해 시킨, 드레싱을 곁들인 닭날개 요리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요리가 상한 탓인지 벨린저는 고통을 느꼈다.

벨린저는 10일 취재진과 만나 "먹을 땐 괜찮았는데, 나중엔 아니었다"며 "새벽 4시에 땀이 흥건한 상태로 깼다. 이후로도 몇 시간 동안 계속 구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힘든 아침이었다. 기진맥진한 상태였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토로했다.


그러면서 벨린저는 "이제 앞으로 5년 동안 닭날개는 먹지 않을 것이다. 진짜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속이 메스껍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경기에 나서지 않고 수분을 보충한 벨린저는 하루 휴식 후 10일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식중독 후유증이 남은 듯 그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하고 말았다. 시즌 타율은 0.206으로 내려갔다.

지난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벨린저는 한때 빅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첫 시즌부터 39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한 그는 2019년 만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56경기에서 타율 0.305(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5도루, OPS 1.035의 기록을 내며 내셔널리그 MVP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벨린저의 커리어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95경기에서 타율 0.165와 10홈런에 그쳤고, 이듬해에는 144게임에 나왔으나 0.210의 타율과 1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연봉 조정 자격 3년 차가 되자 다저스는 2022년 말 그를 논텐더(Non-tender) 방출했다.

이후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고, 2023년 130경기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하지만 3년 8000만 달러(약 1164억 원)의 계약을 맺은 지난해 다시 타율이 0.266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18개에 그쳤다. 컵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벨린저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양키스는 라이벌팀 뉴욕 메츠로 이적한 후안 소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벨린저를 데려왔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은 기대만큼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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