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스테파니 와일러. 1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페퍼주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KOVO 제공 |
11일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V-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를 지명했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재계약을 택한 김천 한국도로공사, 인천 흥국생명을 비롯해 1순위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스테파니 와일러를 택한 것을 시작으로 4순위 서울 GS칼텍스가 레이나 토코쿠, 7순위 대전 정관장까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카드를 선택했다.
똑같은 확률로 진행된 추첨에서 웃은 건 페퍼저축은행이었다. 창단 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14.3%(10/70)의 확률을 뚫고 가장 먼저 선수를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전력보강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마이크를 잡은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를 지명했다. 지난해 GS칼텍스에서 뛰었지만 11월 오른쪽 아켈레스건 파열로 떠난 신장 195㎝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구슬이 검정색이 나오는 순간 너무 기뻤다. 감독 입장에선 생각한 선수를 픽할 수 있는 게 1순위이고 와일러를 지명했다"며 "아웃사이드 히터를 보고 있었는데 높이는 무시 못하는 것이고 리시브도 가능해 우리 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명하기 이전 에이전시라든지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재활이) 가능하고 7월이면 점프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시간적으로는 (시즌을 준비하기에) 충분하다 생각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 |
1순위로 와일러를 지명한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에 공을 세운 미들 블로커 피치는 잔류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새 감독은 "피치는 하드워커이고 팀 플레이어로서 우수한 선수다. 성격 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가장 의외의 픽은 정관장이었다. 지난 두 시즌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라는 엄청난 선수와 함께 2년 연속 봄 배구를 경험했으나 이번엔 최하위 순번을 받았고 재활 중인 위파위를 데려왔다.
고희진 감독은 "구슬이 7번으로 나왔지만 2023~2024시즌 통합 우승 주역인 위파위를 뽑게 돼 만족한다"며 "구단에서 세심한 재활 관리를 통해 잘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파위는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당초 복귀까지 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됐고 이 경우 리그 개막 후에도 한 달 가량을 쉬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큼에도 정관장은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선수보다는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능력만큼은 확실한 카드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 |
지난 2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위파위 시통. 올 시즌엔 정관장에서 뛰게 됐다. /사진=KOVO 제공 |
3순위 IBK기업은행은 호주 국적인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사 킨켈라를 택했는데 김호철 감독은 "생각만큼 순번이 일찍 나와서 고민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정해야 하는데 신장과 공격력에 중점을 뒀다. 서브 리시브를 잘하는 선수를 뽑을까, 공격력과 높이를 보충할까 했는데 신장과 공격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 야구치를 택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위권 있었던 선수들이 철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존에 위파위가 했던 자리인데 시즌 때도 미들에 FA가 2명이라 잘 결정해야 할 것 같고 어려움을 겪었던 위파위 자리에 꼭 필요했던 선수라고 판단했다. 비대면으로 하다보니 선택에 어려움 있었지만 공격은 지켜봐야겠지만 디펜스는 안정적이고 그 자리가 꼭 필요해 뽑게 됐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 |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무대에 올라 위파위를 지명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