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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
"전 어렸을 때부터 섹시하고 싶었어요. '섹시하다'는 말이 '노래 잘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의 추구미는 '섹시'였다. 섹시한 로이킴을 향한 김상우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로이킴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 발매 기념 '로이킴 살롱: 봄날의 음악 토크'를 개최했다.
'있는 모습 그대로'는 2023년 단독 콘서트 '로이 노트(Roy Note)' 당시 선보였던 미발매곡으로 불완전하더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트랙이다. 로이킴이 작사·작곡을 맡아 진정성 있는 감성을 극대화했으며 로이킴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밴드 크루가 편곡 작업에 함께해 그 의미와 완성도를 더했다.
◆ 로이킴 하면 봄, 봄 하면 로이킴.."차트인 공약? 상의 탈의 후 기타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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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
로이킴은 사계절 중 유독 '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2013년 4월 발매한 '봄봄봄'에 이어 지난해 '봄이 와도'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
"오랜만에 봄에 신곡을 발매하게 됐다"는 로이킴은 "'봄봄봄' 이후로 매번 봄에 신곡이 나올 때마다 '어떤 곡으로 나오냐', ''봄봄봄'을 이길 수 있느냐'라며 기대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동안 가을에 이별, 사랑 노래 등 발라드를 해오지 않았나. 공연에서도 항상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데 나도 힘들다. 또 셋리스트도 다양했으면 좋겠고, 어렸을 때 처음 음악을 접한 게 밴드였기에 나랑 10~12년 동안 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 밴드와 녹음, 편곡을 해봤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봄 노래뿐 아니라 로이킴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으로 아직까지 각종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인기 중이다. 때문에 신곡 '있는 모습 그대로'의 성적을 향한 기대감은 당연하게 됐다.
로이킴은 "팬들이 '차트 1등을 하거나 10등 안에 들면 어떡할 거냐'며 공약을 세워달라고 해서 난 수염이 많은 사람이라 '레이저 제모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당연히 10위 안에 차트인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해서 '레이저 제모를 하겠다'고 했는데 '만약에 막상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안 하겠다'고 했다. 결국 누굴 위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페스티벌 때 상의를 탈의하고 기타를 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번 신곡 스타일은 '섹시 꾸러기'다"라며 새로운 공약을 내세웠다.
사실 상대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서 몸을 가꿔야하는 상의 탈의보다 시술만 받으면 되는 레이저 제모가 차라리 쉬울 터. 로이킴이 이토록 레이저 제모를 꺼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이킴은 "수염이 있으면 깎을 수 있는데 없으면 다신 안 자라지 않나. 레이저 제모를 한 지인들을 봤는데 수염이 다시 자랄 때 예쁘지 않게, 간사하게 자라더라. 난 지금 나의 모습이 좋다. 어렸을 때는 멋있게 수염이 나는 게 로망이어서 일부러 면도도 하고 수염, 구렛나루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카페가 있었다. 중학생 때는 수염을 더 자라게 하려고 속눈썹 자라게 하는 액체를 턱에 바르면서 지금까지 키운 건데 이제와서 제모를 하기가 아쉬웠다. 보는 이들은 안 좋아도 기르는 나는 행복해서 두고 있다"라며 자신의 신념을 전했다.
상의 탈의는 현재 준비 중이다. 로이킴은 "어제도 운동을 했다"면서 "운동을 사랑하는 편은 아닌데 혹시 모르지 않나. 10등 안에 들면, 나는 공약을 지키는 편이라 상의 탈의 준비는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 결혼식 신랑 로이킴, 축가도 로이킴? "♥반쪽한테 불러주고 싶어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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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
로이킴이 결혼식 셀프 축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봄이 오면 항상 '봄의 남자'로 불렸는데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이 잘되니까 이제는 '가을의 남자'라고 해주시더라. 내가 현재 생각하는 사랑이 무얼까에 대해 써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도 신기했다. '결국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과 하고 싶은 사랑은 비슷한 선상에 와있구나' 싶었다. 내가 만약 결혼할 날이 온다면 내 반쪽한테 불러주고 싶었던 곡을 썼던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노래가 요즘 '봄이 와도'와 함께 축가로 쓰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또 정말 많은 가수분들, 배우분들이 커버도 해주시고 특히 배우 추영우 씨도 최근에 인터뷰 할 때마다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이 무엇이냐'라고 하면 항상 내 음악을 얘기해주시고 불러도 주셔서 '내 노래가 잘 되네?'라며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줬던 곡이다"라며 추영우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렇다면 로이킴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을 축가로 부를까. 그는 "그러고 싶은데 그 사람이 원한다면 해줄 수 있고, 다른 걸 원한다면 다른 걸 해줄 수 있다. 가수가 결혼할 때 직접 노래하는 게 멋있는 건지, 동료들이 하는 게 멋있는 건지, 축가가 없는 게 멋있는 건지,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막상 상상해보면 부끄러울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제가 축가를 잘 하진 않지만,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들에게 요청을 받으면 축가로 부를 만한 곡이 많지 않았어요. '봄봄봄'을 부르기엔 이 노래의 가사는 '이별 후 나랑 함께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곡이라 항상 커버를 불렀었는데 '나도 축가 같은 곡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에요. 덕분에 축가로 부를 수 있는 곡이 하나 생겨서 너무 좋아요."
◆ 로이킴에게 男팬 유입 비결을 묻다.."결국엔 음악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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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하나의 밈처럼 생긴 짤이 있다. 바로 남성 팬들이 로이킴을 향해 '몇 기야?!'라고 외치는 것. 로이킴은 2020년 6월 해병대에 입대해 2021년 12월 병장 만기 전역했다. 때문에 로이킴에게 해병대 기수를 묻는 외침이 하나의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요즘 로이킴의 콘서트는 물론, 다양한 페스티벌에 남성 팬들이 상당히 증가하기도 했다.
로이킴이 생각하는 남성 팬 유입 비결은 무엇일까. "나도 궁금하다"는 로이킴은 "해병대를 다녀온 것도 유입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이걸 위해서 해병대를 간 건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형, 동생들이 나를 잘 놀리는데 내가 타격감이 좋다고 하더라. 놀림을 당하는 나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도 계속 놀리는 걸 보면 내가 잘 받아쳐서 그런 것 같다. 무대 위에 있을 때 '몇기야?'라고 외치는 것도 나의 반응을 보고 놀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대부분 미필자들이 '몇기야?'라고 하는데 그런 모습도 하나의 밈이 돼서 사랑해주신다면 감사하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무대 위 솔직한 모습들로 유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나도 남자 가수를 좋아하지만 그들의 외모나 스타일 보다는 결국엔 음악이 좋아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제가 무대 위에 있을 때 보통은 '오빠~'였다면 요즘은 '형 사랑해요~' 이런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절 왜 좋아하냐', '여기 와준 남자 팬들은 날 왜 보러 왔냐'라고 하면 '음악이 좋아서요' 보다는 '섹시해서요'라는 말이 많아서 '내가 섹시한가?', '남성분들에게 나의 섹시함이 어필이 되나?' 싶어요. 매번 물어볼 때마다 '섹시해서요'라고 해주셔서 유입이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로이킴의 추구미는 '섹시함'이다. 그는 "난 어렸을 때부터 섹시하고 싶었다. 나이가 많이 들진 않았지만 옛날부터 귀여운 걸 안 좋아했다. '섹시하다'는 말이 '노래 잘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것 같다"라며 혼자 박장대소했다.
로이킴의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는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