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르세라핌 "많은 일들 겪었던 3년..더욱 단단해졌어요"[★FULL인터뷰]

2024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대상·3관왕 르세라핌 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5.04.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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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걸그룹 르세라핌이 27일 오후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 1-2(IMPACT Challenger Hall 1-2)에서 진행된 '제 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12.27 /사진=김창현 chmt@
걸그룹 르세라핌이 27일 오후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 1-2(IMPACT Challenger Hall 1-2)에서 진행된 '제 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12.27 /사진=김창현 chmt@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통산 3번째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이하 AAA)를 통해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차지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22년 일본 나고야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뮤지션, 2023년 필리핀에서 아시아 셀러브리티와 베스트 퍼포먼스, 베스트 아티스트를 거쳐 2024년 태국 방콕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아티스트까지 AAA에서만 무려 8개의 트로피를 가져갔고, 특히나 신인상에서부터 대상까지 차근차근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층에서 스타뉴스와 마주한 르세라핌은 2024년 12월 27일(한국 시각)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지 홀1-2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AAA에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데뷔 이후 첫 대상을 AAA에서 너무 영광스럽게 받았다"라고 말하며 "퍼포먼스로 대상을 받은 게 굉장히 남다른 감화였고 너무 인상 깊은 하루가 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도 많이 생각이 나고 저희가 함께 맞춰온 이 합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함께 노력해 온 게 너무 보람찼고 이렇게 또 알아봐 주신 사람들 덕분에 좋은 이런 상도 받게 돼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때 무대에 올라가서 저희에게 감사한 분들을 다 언급하지 못했어요. 너무 떨렸거든요. 하하.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AAA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레드카펫이 모두 끝나고 저희가 카트 한대를 함께 타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돌았잖아요. 공연장이 엄청 크다 보니까 카트를 타면서 팬분들의 얼굴을 보면서 손 흔들고 그랬던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사쿠라)

"이렇게 3번 연속으로 AAA에 나올 수 있게 돼서 너무너무 좋았고요. 매번 무대를 소화할 때마다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던 게 기억에 나서 무대를 하는 재미도 있었고 다른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어서 축제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김채원)

2024년 르세라핌은 올해 성적 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에 이어 'Smart'를 거쳐 'EASY'와 'CRAZY'로 빌보드 글로벌 양대 차트 진입과 빌보드 핫100 차트인(76위, 올해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4세대 K팝 걸그룹 최초로 3개 음반 연속 빌보드 200 톱10 진입에도 성공했다. 또한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ideo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부문 수상, K팝 걸그룹 최초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 '2024 MTV 유럽 뮤직 어워드'(Europe Music Awards) 공식 퍼포머 및 '베스트 푸시' 부문 수상 등 다수의 글로벌 수상으로 경사를 맞이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히 두드러졌다. 르세라핌은 올해 빌보드 재팬 2024 상반기 차트 주요 부문 차트인, 현지 4개 도시 첫 팬미팅 '피어나다(FEARNADA) 2024 S/S - 재팬' 8만 관객 동원,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누적 1억 스트리밍 돌파로 일본레코드협회 스트리밍 부문 플래티넘 인증 등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은 'AAA' 직후 연말 일본으로 향해 제66회 일본 레코드대상 시상식에서 K팝 걸그룹 최초 특별국제음악상 수상자이자 시상식 퍼포머로 나섰으며 'CRAZY' 재패니즈 버전으로 빌보드 재팬 핫100 3위에 올라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NHK '홍백가합전' 3년 연속 출연까지 달성했다.

2025년에도 르세라핌은 빠르게 컴백 활동에 나서며 순항하고 있다.

"진짜 너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서요. 이번에 'HOT'으로 컴백도 하고 월드투어 준비에도 들어가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데요. 'HOT' 컴백 이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고 후속곡 'Come Over'도 반응이 올라오고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도 여기에 힘을 잘 받아서 콘서트 준비도 힘차게 하고 있습니다!"(김채원)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HOT'은 'EASY'와 'CRAZY'에 이은 르세라핌의 스토리텔링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로 'EASY'에서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을 다루고, 'CRAZY'에서 불안에 잠식당하기보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미쳐보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HOT'을 통해 더 나아가 사랑하는 것에 기꺼이 뛰어들고 불태우고 결과가 어떻든 망설이지 않겠다며 내면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표현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꺼내든 'HOT'은 멤버 허윤진이 곡 작업에 합류해 "넌 마치 기적 같은 걸 내게 또 꿈꾸게 하지", "Don't be afraid 의심 없지 / 손을 잡아" 등의 가사를 통해 너의 존재를 언급하며 결말을 알 수 없다 해도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겠다는 메시지를 완성해냈다.

멤버들은 'HOT'만의 분위기에 대해 "멜로디가 어색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모두들 의외라면서 'HOT'이라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강렬할 줄 알았다는 반응도 많았고 물론 처음에는 저희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되게 서정적이었다"라며 "팬들이 좋게 반응해줄까 라는 고민보다 오히려 더 설렜던 감정이 컸다. 우리가 발표한 곡들이 중독성 있는 곡들이 많지만 앞으로 쓸 곡까지 다 포함하면 생각보다 엄청 많은 장르에 도전하고 있어서 잘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이번 3부작을 소화하면서 내면이 단단해지는 그런 경험을 했어요. 특히 이번 앨범이 내는 메시지가 어떻게 끝날지 몰라도 그냥 내가 사랑하면 사랑하는 일을 좀 더 기꺼이 도전해 보고 직면하자는 이야기인데 이번 앨범을 하면서 저도 뭔가 그런 마음이 많이 굳혀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허윤진)

"개인적으로는 'HOT'이 (메시지에 있어서) 제일 뭔가 마음에 와닿았고 뭔가 제일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정말 격렬하고 나는 진짜 겁이 없고 약간 이런 게 많아서 거기에 용기도 받고 좀 더 단단해졌었던 것 같은데 'HOT'은 뭔가 오히려 나답게 결말이 어떨지 몰라도 일단 해보고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라서 그런 게 더 공감이 갔고 내 얘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카즈하)

자연스럽게 멤버들에게 고민과 걱정에 대한 각자의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홍은채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홍은채 /사진=김휘선


"저는 이 세상에서 시간을 가장 믿는 편이라서 시간을 믿어요. 그래서 뭔가 고민이 있을 때나 힘든 시기가 있어도 어차피 시간은 흐른다라고 항상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냥 시간을 의지하고 뭔가 굳이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고 막 엄청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이 흐르는 대로요. 시간이 흐르면 해결도 되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또 별일 아니었구나라고 느껴지는 것들도 많아서 그냥 시간을 믿고 지내는 편이에요."(홍은채)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김채원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김채원 /사진=김휘선


"저는 약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이렇게 갈고 닦았는데 그 결과물이 제 마음에 약간 들지 않을 때 아쉬울 때가 있잖아요.

욕심이 많아서 그럴 때 그때 좀 힘들어 하는 편인 것 같고 거기서 또 깊이 빠져들지는 않고 또 다음에 또 더 잘 보여드려야 하니까 빨리 빠져나와서 더 연습하고 새로운 모습 찾고 약간 이런 이랬던 것 같아요."(김채원)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허윤진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허윤진 /사진=김휘선


"저는 생각도 되게 많고 고민도 되게 많고 뭔가 늘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정답을 찾기 전에 그 의문을 품은 채 살아라'인데요. 그렇게 살다 보면 내가 그 정답을 직접 경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어요. 은채가 한 말이랑 비슷한데 계속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면서 사는 게 맞다는 거예요. 그래서 스스로 고민하고 뭔가 계속 방황하는 느낌이 들어도 그게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거니까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정답을 네가 체감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요. 힘든 일이 오면 그냥 많이 아파도 보고 기뻐해도 보고요. 제가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감정이 풍부한 편이에요. 하하."(허윤진)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사쿠라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사쿠라 /사진=김휘선


"저는 고민이 생기면 누군가한테 말하거나 그렇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고 (스스로) 정리를 하는 게 제일 뭔가 잘 맞는 것 같아서 일기를 쓰거나 옛날에 썼던 일기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그때 나는 이런 거에 힘들어 했구나 알게 되고 그게 별거 아닌 것처럼 느끼기도 하면서 이를 이겨냈던 내가 있으니까 지금 고민도 괜찮아질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는 것 같아요."(사쿠라)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카즈하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카즈하 /사진=김휘선


"저는 뭔가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뭔가 되게 생각도 많아지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그럴 때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있어 봤자 뭔가 달라질 건 없고 뭔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되게 뭔가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고 지금은 뭐가 부족하지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면 좋을까 약간 이런 생각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카즈하)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르세라핌 AAA 수상 인터뷰 /사진=김휘선


한편 데뷔 3주년을 앞두고 있는 르세라핌은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느린 것 같기도 하고 그 3년 동안에 정말 많은 많은 것들이 있었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그래서 그 기간이 되게 3년 같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그간 걸어온 길을 떠올려봤다. 글로벌 인지도도 적지 않은데다 월드투어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멤버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남다른 생각들을 숨기지 않았다.

"기억이 났던 순간도 진짜 많았는데 저희가 다 같이 영국을 처음 가서 MTV EMA 무대를 섰는데 그때 아예 새로운 대륙을 다 같이 가는 게 처음이었어서 되게 인상 깊었고 그때 한 무대가 저희가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 멋지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그것도 되게 인상 깊었는데 그런 뿌듯함을 멤버들끼리 나누고 또 끝나고 다 같이 피자 먹고 그랬던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맨체스터에서의 기억들이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도 구경했었고요. 하하."(허윤진)

"저희가 작년에 'MTV VMA' 프리쇼 무대도 섰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메인 스테이지에 서서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어요."(김채원)

"저는 영어를 잘 못하긴 하지만 미국 토크쇼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지미 팰런쇼'가 갑자기 떠올랐어요! 섭외는 아직 안 왔는데 영어로 꼭 한번 대화해보고 싶어요."(홍은채)

"'일본 레코드 대상'이나 '홍백가합전'도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는 방송들이라서 많이 보기도 했는데 그런 곳에 저희가 나가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그리고 '홍백가합전'은 3년 연속으로 나가게 돼서 사실 그것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너무 감사해요."(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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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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