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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11일 잠실 두산전 7회말 2사 1, 2루에서 역전 스리런을 날린 뒤 홈으로 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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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심판진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산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의 LG는 13승 2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7승 10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경기 분기점이 된 순간은 LG가 1-2로 지고 있는 5회말이었다. 문성주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이주헌의 타구가 3루로 향했다. 빠른 타구에 두산 3루수 강승호가 다이빙 캐치를 했으나, 한 번에 잡지 못했다. 2루로 향하던 문성주는 노바운드로 잡혔다고 판단한 탓인지 1루로 귀루했다. 타자 주자 이주헌도 진루해 1루에만 두 명의 LG 선수가 있게 된 상황.
두산은 3루에서 2루, 2루에서 1루로 볼을 돌려 후속 플레이를 일단 진행했고, 1루수 양석환은 문성주와 이주헌을 태그했다. 심판진은 볼 데드 후 이주헌의 1루 잔루, 2사 1루를 선언했고 이때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설전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심판진에 욕설을 했고, 배병두 주심은 이를 이유로 퇴장을 명령했다. 시즌 2호 감독 퇴장이었다.
하지만 LG는 주장 박해민 아래 똘똘 뭉쳐 경기를 뒤집었다. 박해민은 클리닝 타임 때 선수들을 불러모았고, 이때부터 LG의 역전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LG가 1-2로 지고 있는 7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은 다시 마운드를 최지강으로 바꿨다. 오지환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됐고 문성주가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송찬의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동원이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LG의 4-2 리드를 만드는 역전 스리런이었다. 8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좌익선상 적시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고,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며 LG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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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11일 잠실 두산전 클리닝 타임 때 선수단에게 얘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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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두산에서는 선발 투수 최원준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송찬의(우익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좌익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말 1사에서 오지환이 최원준의 3구째 포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내 역전에 성공한 두산이다. 3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 박준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케이브는 중견수 쪽으로 멀리 공을 보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추재현이 중전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고 박준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이 5회말 이주헌의 타석에서 퇴장 조치를 당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하지만 LG는 7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 박동원이 최지강의 초구를 공략해 역전 스리런을 날리면서 4-2로 역전했다. 8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좌익수 쪽 적시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