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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이 11일 사직 NC전에서 8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기며 2연승을 달린 롯데는 같은 날 패배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단독 6위가 됐다.
원래라면 NC의 홈 게임이어서 창원NC파크에서 열려야 했던 이 경기는 지난달 29일 일어난 창원NC파크 관중 사망사고의 여파로 인해 스케줄이 변경됐다. 결국 원정팀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에서 경기가 치러지게 됐다. 선공도 롯데가 하고, 원정 유니폼도 롯데가 입었다.
기묘한 상황에도 롯데는 1회초 김민성의 3타점 2루타와 유강남의 적시타로 4점을 먼저 올렸다. NC가 2회와 4회 한 점씩 올리며 추격했지만, 롯데도 6회초 황성빈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5-2가 됐다. 그러나 롯데는 잘 던지던 선발 박세웅이 6회 오영수에게 3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방에 리드를 날렸던 롯데는 8회 유강남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폭투와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전민재가 2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6-5로 리드를 잡았다.
박세웅이 7이닝을 소화한 후 롯데는 8회말 좌완 송재영을 올려 대타 박한결을 삼진 처리했다. 이후 거포 맷 데이비슨과 승부를 앞두고는 정철원을 투입했다. 그는 초구 높은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던져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권희동과는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끄트머리에 걸린 것으로 판정되면서 정철원은 삼진을 잡아냈다. 내려가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던 그는 조용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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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이 11일 사직 NC전에서 8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
이 경기를 이기면서 롯데는 시즌 7승째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정철원 역시 시즌 7번째 홀드를 따냈다. 팀 승리와 홀드 경기가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사실상 롯데의 승리 대부분을 지켰기에 정철원의 홀드는 '승리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정철원은 지난 5일 사직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홀드를 기록했으나, 8회 흔들리면서 3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것이 도화선이 돼 롯데는 8회에만 7점을 내줬고, 끝내 12-15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를 떠올린 정철원은 경기 후 "지난 두산전에 경기 내용과 결과가 아쉬웠다. 밸런스가 평소 같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일관되지 않은 밸런스를 바로 잡고자 코치님의 도움으로 경기 전, 후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철원은 시즌 11경기에 등판, 팀 동료 정현수와 KT 위즈 김민수(이상 12경기)에 이어 최다 경기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다. 2연투는 4번, 3연투도 한 차례 있었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정철원은 "자주 등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칭찬이고, 동기부여이다"라며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고, 언제든 감독님이 부르시면 올라갈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정철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일관된 밸런스와 마음 가짐으로 좋은 모습 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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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이 11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