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운 LG 트윈스 팬들. 특유의 노란 수건을 들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 |
만원관중이 11일 잠실 LG-두산전을 지켜봤다. |
극적인 대타 3점포로 LG 트윈스를 승리로 이끈 박동원(35)도 아쉬워할 정도로 장관이었다. 개막 8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달성한 LG 팬들의 노란 수건이 3루까지 뒤덮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산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의 LG는 13승 2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7승 10패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에 앞서 LG 구단은 오후 5시 25분을 기점으로, 총관중 2만 3750명이 입장해 2025시즌 개막 이후 홈 전 경기가 매진됐음을 알렸다. 지난해 73경기 139만 7499명으로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에 성공한 LG는 그 위엄을 올 시즌에도 이어갔다.
올해만 8경기 연속 만원 관중으로 벌써 19만 명 돌파다. 3월 22~23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3월 25~27일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4월 4일과 6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만원 관중의 기대를 충족시킨 경기였다. 이날 LG는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의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에 고전했다. 두산은 3회초 1사 1, 2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희생번트에 이은 제이크 케이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과 5회초 박준영의 적시 2루타로 앞서 나갔다.
![]() |
LG 염경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심판진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
![]() |
LG 박동원이 11일 잠실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 후 미소 짓고 있다. |
이때부터 LG의 역전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LG가 1-2로 지고 있는 7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의 마운드는 다시 최지강으로 바뀌었으나, 문성주가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대타 작전이 주효했다. 휴식 차 선발에서 제외됐던 박동원이 최지강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크게 넘겼다. LG의 4-2 리드를 만드는 역전 스리런이었다. 8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좌익선상 적시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고,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며 LG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 선발 투수 송승기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패전 투수를 면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 같이 극복한 것 같아 승리의 기쁨이 두 배다. 원래 홈런 치고 손을 들고 그러지 않는데 오늘(11일)은 나도 모르게 손이 들렸다. 그 정도로 남달랐던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투수(최지강)가 앞선 타자(송찬의)에게 연거푸 변화구를 던지길래 변화구만 노리고 있었다. 내가 찬의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라 내게도 슬라이더를 던질 거라 생각했다. 최지강 선수 슬라이더가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 |
LG 캡틴 박해민이 11일 잠실 두산전 클리닝 타임 때 선수단에게 얘기하고 있다.ㅍ |
![]() |
LG 박동원이 11일 잠실 두산전 7회말 2사 1, 2루에서 역전 스리런을 날린 뒤 홈으로 오고 있다. |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선발 싸움에서 위기는 있었지만, 위기를 버텨주면서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또 우리 승리조들이 자신감 있는 투구로 자기 역할들을 해주면서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동원이의 3점 홈런으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이 중요한 타점을 올려주며 현식이의 첫 세이브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줬다. 장현식의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사령탑에게도 감동적인 경기였다. 염 감독은 "한 점 지고 있을 때, 한 점 이기고 있을 때, 동점인 상황에서 역전을 할 수 있어야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그 약속을 지켜준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정말 칭찬하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최고의 집중력을 남은 게임에서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잠실 홈경기를 매진으로 만들어주시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최고의 집중력으로 역전승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