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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윤성빈은 12일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홍종표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윤성빈은 이후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후 들어온 이창진과 예진원, 이영재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자 롯데 타자들은 2회초 공격에서 12타자가 들어와 무려 8점을 올리면서 엄청난 득점지원을 해줬다.
여유가 생긴 윤성빈은 KIA 타자들을 제대로 요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오정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홍종표와 이창진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윤성빈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4회 첫 타자 김호령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2사 후에는 고종욱도 루킹 삼진 처리했다. 5회에는 1아웃 이후 강민제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연달아 볼 4개를 던져 출루시켰지만, 신명승과 오정환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3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6회말 정우준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기 전까지 윤성빈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 그가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건 2018년 8월 10일 삼성전(10개) 이후 무려 6년 4개월 만이다. 80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절반이 살짝 넘는 48개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제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평균 152㎞, 최고 154㎞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KIA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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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당시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그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면서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마크했다. 50⅔이닝 동안 65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윤성빈은 1군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9년에는 NPB 지바 롯데 마린스, 2020년에는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 연수까지 다녀왔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 군 입대를 시도했으나 몸 상태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고, 2023시즌에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침묵하던 윤성빈은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는 됐지만, 1회에는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희망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가을리그)에서는 2경기에서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스타뉴스와 만난 윤성빈은 시즌을 돌아보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잡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짱짱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내년(2025년)에도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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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