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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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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운 LG 트윈스 팬들. |
지난 24년간 오직 LG 트윈스만이 해냈던 KBO 대기록이 야속한 봄비에 중단됐다. 하지만 결승타의 주인공 오지환(35)은 오히려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의 LG는 14승 2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같은 날 광주 SSG-KIA전과 3·4위 맞대결이었던 수원 KT-삼성전이 모두 우천 취소가 되면서 LG는 2위 SSG와 게임 차를 4경기로 벌렸다. 두산은 4연패에 빠지며 7승 11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일찌감치 이날 오후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티켓 예매 사이트에는 오전 중 취소 표가 상당히 풀렸다. 더욱이 이날 오후 3~4시쯤 예고됐던 비가 오후 1시 무렵부터 갑작스레 강풍과 함께 쏟아지면서 잠실야구장은 모처럼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였다. 최종 집계 결과 2만 2938명의 관중이 잠실야구장을 찾았고, LG가 계속해서 경신해왔던 개막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은 '8'에서 끊겼다.
앞서 지난달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LG는 2만 3750명을 동원해 개막 3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 KBO 최초 기록을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한 결과,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개막 3연전 연속 매진은 KBO 리그 어느 팀도 한 적이 없었다.
지난해 73경기 139만 7499명으로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던 LG는 연속 매진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3월 22~23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3월 25~27일 한화와 주중 3연전, 4월 4일과 6일 KIA 타이거즈전 그리고 4월 11일 두산전까지 그 기록을 8경기까지 늘렸다. 이 기록이 대단한 건 관중 동원이 어려운 주중 3연전이 두 차례 껴있었기에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라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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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 후 포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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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2일 잠실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 뒤 하이파이브를 기다리고 있다. |
이날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압권의 투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타선 역시 단 7개의 안타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송찬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을 만들었다. 8회말 1사 2, 3루에서는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LG의 3연승을 이끌었다.
승장 염경엽 감독도 "치리노스가 1선발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승리 조들이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선발부터 중간 승리 조까지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 오지환과 송찬의의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지환이 찬스를 만들어주고 문성주가 중요한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공격의 중요한 포인트에서 오지환이 2안타를 쳐주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줬다"고 오지환을 콕 집어 칭찬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주는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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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오지환이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뒤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