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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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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범호 감독. |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들이 KIA에 한꺼번에 찾아왔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 선수) 김도영이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박찬호, 김선빈 주축 타자들 역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찬호는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12일 경기를 앞두고 좌완 곽도규까지 굴곡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곽도규는 경기가 없는 14일 정밀 검진을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다행히 12일 예정됐던 SSG와 KIA 경기는 비로 인해 순연됐지만 그사이 키움이 한화를 잡았다. 키움은 7승 11패(승률 0.389)로 이날 나란히 패배한 두산과 한화와 동률을 이뤘다. KIA는 6승 10패(승률 0.375)로 최하위가 됐다. 공동 7위권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승률이 낮아진 탓이다.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달라진 KIA다. 이범호 감독 부임 첫해인 2024시즌 개막 후 13경기째를 치른 4월 9일부터 리그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KIA는 6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잠시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것을 제외하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16경기 만에 최하위를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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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 |
아직 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았지만 2년 차에 접어든 이범호 감독에게는 사실상 처음 찾아온 하위권에서의 위기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범호 감독을 향해 취임 후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팀 전력의 100% 다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 모여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힘들이 작용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모자라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래서 전체적으로 타격 쪽에서도 안 맞고 부진이 계속되는 부분들도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분위기를 타야 한다. 그래도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조금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하나씩 이겨나가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위기를 선수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보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해서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을 흔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선수들 역시 본인들이 경기에서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들이 충분히 보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승리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감독인 저와도 선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어렵지만 이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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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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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왼쪽)과 이범호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