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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함지훈. /사진=KBL 제공 |
현대모비스는 13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상대로 87-84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2.6%(54회 중 50회)였다. 현대모비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함지훈이 17득점으로 활약했고, 전반 들어 경기가 풀리지 않던 숀 롱도 3, 4쿼터 살아나며 20점을 넣었다. 여기에 이우석도 3점슛 4개를 성공시켜 필요할 때 점수를 올렸다.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점수를 올리며 3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디온테 버튼(18득점)과 박지훈(14득점)도 활약했다. 제공권 싸움을 위해 투입한 이종현은 리바운드 13개를 따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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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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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숀 롱. /사진=KBL 제공 |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4승 2패로 정관장이 앞섰다. 다만 평균 득점에서는 정관장이 81.7점 대 79.5점으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통산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도 시리즈 3승 무패, 경기 전적 9승 1패로 정관장이 압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관장(당시 KGC)이 3전 전승으로 승리했다.
홈팀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서명진-이우석-장재석-게이지 프림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이틀 동안 정관장의 공격에 대한 수비 연습을 했다. 버튼과 오브라이언트가 나올 때의 수비, 스위치 타이밍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했다"며 "막아야 할 점수는 막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맞선 정관장은 박지훈-김영현-하비 고메즈-이종현-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베스트5로 출격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상대가 리바운드 1위 팀이라 리바운드를 강조했다"며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공격에서는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부상 중인 가드 변준형에 대해서는 "(울산에) 같이 와서 괜찮으면 투입하려 했는데 1차전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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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이종현이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한동안 조용하던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며 쫓아가는 점수를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호빈의 득점에 이어 침묵하던 이우석이 3점포 2방을 터트렸다. 서명진의 외곽포까지 나오면서 현대모비스는 더 달아날 수 있었다. 그나마 종료 직전 버튼이 3점슛을 성공시켜 5점 차(19-24)로 따라갔다.
2쿼터 들어 현대모비스는 장재석-프림에서 함지훈-숀 롱으로 조합을 바꿨다. 이후 함지훈이 영리한 플레이로 자유투를 얻어내고, 더블팀을 뚫고 득점을 올리면서 도망갔다. 8점 차로 뒤지던 정관장은 박지훈의 풋백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다시 투입된 오브라이언트가 쿼터 중반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며 결국 32-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박무빈의 3점포로 리드를 잡자마자 이우정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갔고, 종료 직전에도 점수를 주고받으며 결국 전반은 42-42 동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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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박지훈. /사진=KBL 제공 |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힌 현대모비스도 전반 침묵했던 숀 롱이 살아나며 쫓아갔다. 정관장의 실수도 겹치면서 기회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결국 59-62까지 따라가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은 '지훈'의 활약이 빛났다.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상대 골밑을 흔들자, 정관장 박지훈은 3점포를 터트리며 달아났다. 함지훈이 폭격을 이어간 현대모비스가 경기를 뒤집었고, 한동안 점수 차가 유지됐다. 그러다 정관장이 오브라이언트의 3점포와 김영현의 득점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고, 현대모비스는 한호빈의 속공 득점으로 재역전하는 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74-75로 뒤지던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엘리웁 덩크에 이어 고메즈의 3점포까지 터지며 4점 차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도 리바운드 끝에 이우석이 3점슛을 성공시켜 쫓아갔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골밑을 지배하면서 달아났고, 막판 박무빈의 자유투 2개까지 들어가며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