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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락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많은 2루타를 양산해냈으나 홈런은 없었던 김혜성은 전날 미국 진출 후 첫 홈런을 날리더니 이날은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장타력에 대한 의문 부호까지 지웠다.
5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93(58타수 17안타)까지 올랐다. 홈런포 두 방을 날리며 장타율을 급격히 끌어올렸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54에서 0.962로 치솟았다. 김혜성의 맹타 속에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도 15-0 대승을 거뒀다.
김혜성은 1회초 첫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거슨 가라비토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혜성은 1구 바깥쪽 공, 2구 높은 슬라이더에 파울을 기록한 뒤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94.1마일(151.4㎞)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발사 속도 97마일(156.1㎞)의 강한 타구는 좌중간으로 쭉쭉 뻗어가더니 110m를 비행해 담장을 넘어갔다. 김혜성의 시즌 2호포이자 4-0으로 앞서가는 투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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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
5회엔 땅볼 타구로 물러난 6회 무사 1,2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8회초엔 6구 승부 끝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3+2년 2200만 달러(313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빅리그의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다. 시범경기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마이너리그로 향했으나 '혜성(Comets)'이라는 이름을 가진 트리플A팀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빅리거가 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김혜성의 연이은 홈런포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때부터 리그 최상위 수준의 주루 능력,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 정교한 타격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타력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KBO리그에서도 지난해 11홈런이 커리어 하이였다. 전날 MLB닷컴은 "김혜성은 미국 무대 첫 홈런을 치며 맨틀의 모습을 재현했다. 김혜성은 텍사스 상공을 배경으로 순간적으로 혜성처럼 보일 만한 홈런을 날렸다"며 "지난해 개인 최다인 11홈런을 기록한 그는 또 다른 야구 전설 놀란 라이언의 이름을 딴 익스프레스라는 팀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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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때 김혜성./사진=김진경 대기자 |
매체는 앤디 파헤스를 대신해 김혜성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최근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중견수로 더 자주 선발 출장하고 있다. 아마도 타격이 준비되면 앤디 파헤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의 콜업을 베츠의 유격수 생활을 끝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혜성과 토미 에드먼은 다저스의 수비 만능 선수이며 둘 다 유격수와 중견수를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1할 초반대 타율로 부진을 이어가던 파헤스는 9일과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1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주춤했고 이날도 2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원조 슈퍼 유틸리티맨인 크리스 테일러(7타수 1안타) 또한 부진에 빠져 있다.
빠른 발을 갖췄고 내야는 물론이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자원. 이젠 의구심을 남겼던 장타력에 대한 의심어린 시선까지 지웠다. MLB 콜업이 시간문제처럼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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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안타를 날리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