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혜성 파워 없대' 韓에서도 없던 140m 초대형 아치 폭발, 이제 단타보다 장타가 더 많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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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홈페이지 갈무리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에서 8시즌을 뛰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형 아치가 나왔다. 김혜성(26)이 연타석포를 터트리며 파워에 대한 물음표을 해소하고 있다.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락의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혜성은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장타를 신고했다. 2-0으로 앞서던 2회초 2사 3루에서 등장한 그는 볼카운트 0-2에서 시속 94.1마일(151.4㎞)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2구 시속 91.8마일(약 147.7㎞) 싱커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이번에는 우중간으로 비행해 관중석 깊은 곳에 꽂히는 솔로홈런이 됐다. 연타석 홈런이자 본인의 트리플A 시즌 3호포였다.

놀라웠던 건 타구의 비거리였다. 김혜성의 이 홈런은 타구 속도 106.3마일(약 171.1㎞), 비거리 462피트(약 140m)가 찍혔다.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37개의 홈런을 터트렸지만, 김혜성이 한국에서 기록한 최장 비거리는 130m(2차례)였다. 그런데 미국 무대에서 10m나 더 멀리 날려버린 것이다.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김혜성.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김혜성은 KBO 통산 0.304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의 정확도를 인정받았다. 다만 8시즌 동안 홈런은 단 37개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도 직전 시즌인 2024년(11개)이 유일했다.

이에 미국 진출을 시도할 당시부터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 말 "김혜성이 빅리그 주전 2루수가 되기 위해서는 파워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파워보다는 안타 생산에 집중된 선수다. 앞선 시즌(2024년) 삼진 비율은 11%에 불과했지만 땅볼 타구 비욜은 60%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워를 조금 더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더 많이 공을 띄워야 한다"고 했다.

유망주 평가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20-80 스케일 기준 김혜성의 툴을 콘택트 55점, 파워 30점, 주력 70점, 수비 55점, 어깨 40점으로 매겼다.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수준, 콘택트와 수비는 평균 이상으로 봤지만, 파워는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

이에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도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월 말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구단의 요청에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메이저리그 데뷔가 무산됐다. 그래도 트리플A에서는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13일까지 기록한 시즌 17안타 중 장타가 절반이 넘는 11개(2루타 7개, 3루타 1개, 홈런 3개)로, 어느 정도 파워가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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