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홈런 맞은 투수, ⅔이닝 초고속 강판→"응 나 선발이야!" 말한 다음 날 부상자 명단으로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4.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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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스트로먼. /AFPBBNews=뉴스1
마커스 스트로먼. /AFPBBNews=뉴스1
스트로먼이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스트로먼이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34)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홈런 포함 5실점 경기를 한 뒤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양키스 구단은 13일(한국시간) "스트로먼을 우측 무릎 염증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킨다. 우완 투수 앨런 위넌스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스트로먼은 1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리그에서 87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투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이 영 좋지 못하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1.57이다. 특히 12일 경기는 본인의 선발 커리어 최단 이닝 경기였다.

12일 1회초 선두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2루타, 윌리 아다메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스트로먼은 이정후를 상대했다. 1볼-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이정후는 스트로먼이 던진 89.4마일(143.9㎞) 싱커를 받아쳤고 타구는 100.5마일(161.7㎞)의 속도로 118m를 날아가 양키 스타디움 우중간 담장 넘었다.

스트로먼의 난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맷 채프먼과 엘레엇 라모스에게 볼넷을 헌납했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가 5-0으로 달아났다. 스트로먼은 윌머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패트릭 베일리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가 되자 양키스 벤치에서 움직였다. 스트로먼 대신 라이언 야브로를 올렸다. 야브로는 다음 야스트렘스키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결국 양키스는 1회 5실점의 여파로 1-9로 졌다.


조기 강판당한 스트로먼은 경기 직후 돌발행동까지 보였다. 미국 야구 전문 팟캐스트 토킨 베이스볼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뒤 빠르게 퇴근길에 나섰다. 현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나는 아직 선발투수야!"라는 말만 남겼다. 결국 하루가 지난 13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스트로먼의 부상에 대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빠르게 회복하여 우리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신체 능력을 예전처럼 발휘할 수 있도록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홈런을 쏘아올리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홈런을 쏘아올리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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