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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의 짊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황대헌은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마무리된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부에서 1, 2차 선발전 랭킹포인트 합계 89점을 획득했다.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임종언(노원고)에 이어 2위다.
이로써 황대헌은 1년 만의 대표팀 복귀와 더불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황대헌은 1차 선발전 1500m 2위, 500m 2위에 올랐다. 이어 2차 1500m 3위, 500m 1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뽐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선 황대헌의 표정이 밟지만은 않았다. 1년간 절치부심하며 마음고생 한 무거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신중함이 느껴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국대 선발전까지 여러 차례 박지원(서울시청)에게 반칙성 플레이를 해 큰 비난을 받았던 황대헌이다. 1년 전 국대 선발전에서도 11위에 머물며 1년간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대표팀에 다시 뽑힌 기분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입을 떼지 못하던 황대헌은 "지난해 고생을 많이 했고, 잘못된 점을 고치려 노력도 많이 했다. 그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렸는데 1년 동안 반성하고 성찰했다. 고친 부분이 이번 선발전에서 잘 나타났고 연습한 만큼 성과가 나와 좋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2차 선발전 첫날, 남자 500m 1위를 차지한 황대헌은 큰절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함께 고생한 코치들을 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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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왼쪽)의 레이스 모습. /사진=뉴시스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까지 3회 연속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그는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정말 무겁고 중요한 자리"라면서도 "3번째 올림픽에 나가 영광이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국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후배들과 함께 잘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엔 맏형으로서 대표팀을 이끈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8살에 불과한 임종언이 랭킹포인트 합계 102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신동민(고려대)이 합계 55점으로 3위에 올라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따냈다.
황대헌은 어린 친구들의 활약에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나도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이 나와줘서 고맙고 한편으로 즐겁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져 마음이 무겁기도 한데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 연령이 높았다. 어리고 잘 타는 선수가 나와 기특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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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오른쪽)이 레이스 후 후배 임종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