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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MVP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한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챔프전이 끝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다. 잠깐 휴식을 가질 것 같다. MVP를 받고 원하는 엔딩을 맞았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서도 V-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V-리그 사상 최초 두 번의 만장일치 MVP로 지목되며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만장일치 MVP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585득점, 공격 성공률 46.03%를 비롯해 공격 종합 부문 2위, 리시브 41.22%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V-리그 최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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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MVP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V-리그는 당대 최고 스타를 떠나보냈다. 복수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중에도 김연경 없는 배구계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 또한 이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포스트 김연경 탄생에 대해서는 "저 같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연경은 앞으로 여자배구계에 대해 "실은 걱정이 많이 된다. 급격하게 (관중이) 줄어든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분명 관심은 떨어질 것이다"라며 "리그 시스템을 바꾸거나 외국인 선수를 늘리던지 많은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라고 소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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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20주년 여자 베스트7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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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김연경을 비롯한 20주년 여자 베스트7을 수상자들이 조원태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연경의 선수 현역 은퇴는 배구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중대 사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김연경은 "작년이나 전에도 은퇴 고민을 했다. 은퇴 후에는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 방송이나 행정가, 현장 지도자도 고민 중이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그렇다"며 "유소년 풀이 적고 시스템도 부족하다. 시스템이 탄탄해져야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 잘 구축해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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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김연경(흥국생명)이 남녀 MVP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