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긴장 많이 했다" 3년 차도 떨렸던 신인왕, 19세 신인 세터는 달랐다 "상금은 용돈으로 쓸게요"

홍은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4.15 05:03
  • 글자크기조절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감다은(한국도로공사)과 한태준(우리카드)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감다은(한국도로공사)과 한태준(우리카드)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초대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은 세터들이었다. 2024~2025시즌을 기점으로 후보 범위를 넓혀 더욱 치열해진 신인왕 경쟁에서 우리카드 한태준(21)과 한국도로공사 김다은(19)이 이겼다.

한태준과 김다은은 1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에 앞서 신인선수상(신인왕) 명칭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변경했다. 그와 함께 수상 기준도 기존의 입단 1년 차 선수에서 직전 두 시즌에 신인선수로 등록된 선수까지 확대했다. 어린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가 이유였다. 한태준이 기자단 전체 유효표 31표 중 21표(OK저축은행 신호진 10표), 김다은이 전체 유효표 31표 중 25표(GS칼텍스 이주아 6표)를 받았다.

한태준과 김다은 모두 각각 어린 나이에도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분전했다. 수성고 졸업 후 2022~2023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한태준은 올해 정규리그 36경기(149세트) 전 경기에 출장해 세트 성공 1675회(1위), 세트당 평균 세트 11.242개(2위)로 우리카드의 막판 4위 도약을 이끌었다. 김다은은 목포여상 졸업 후 2024~2025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올 시즌 3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세트당 평균 8.849개(리그 7위)를 기록했다.

프로 3년 차와 이제 첫 시즌의 수상 소감은 의외로 정반대였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태준은 "초대 영플레이어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상 이름에 걸맞게 한 발짝 더 뛰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은 어제(13일)도 긴장을 많이 했다. 못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긴장이 모두 풀렸다"고 웃으며 "신인 때는 상 욕심이 없었다. 3년 차에 연맹에서 감사하게도 이런 상을 만들어 주셨는데, 동기부여를 더 많이 받는다는 걸 경기 중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한태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한태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다은은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즐겨 하는 세터답게 소감 또한 당찼다. 김다은은 "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어필할 기회가 많았다. 이효희 코치님에게 세터의 기본자세와 플레이를 많이 배웠다. (김)세빈 언니는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다"며 "이 상을 받게 도와주신 김종민 감독님, 코치분들, 많은 언니에게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상금은 용돈으로 쓰겠다"고 웃어 보인 김다은은 영플레이어상 경쟁자였던 이주아(19)에게도 특별한 말을 남겼다. 김다은과 이주아는 목포 하당초-영화중-목포여상을 함께 졸업한 절친이다.

김다은은 수상 직후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이)주아와 함께 후보에 올라 좋았다. 내년에는 주아가 이 상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주아야 사랑해"라고 말해 모두에게 아빠 미소를 띠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주아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이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초중고에서 같이 운동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챙겼다.

한태준처럼 김다은 역시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이날 공식 은퇴한 '배구 황제' 김연경(37)의 한마디는 김다은에게도 와닿았다. 김다은은 "김연경은 참 멋진 선수였다. 여자배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다. 배구도 잘하고 카리스마 있는 선수다. 같이 사진 찍어서 좋았다"고 팬심을 드러내면서 "나도 저렇게 나라를 대표하는 배구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시즌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