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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감다은(한국도로공사)과 한태준(우리카드)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태준과 김다은은 1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에 앞서 신인선수상(신인왕) 명칭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변경했다. 그와 함께 수상 기준도 기존의 입단 1년 차 선수에서 직전 두 시즌에 신인선수로 등록된 선수까지 확대했다. 어린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가 이유였다. 한태준이 기자단 전체 유효표 31표 중 21표(OK저축은행 신호진 10표), 김다은이 전체 유효표 31표 중 25표(GS칼텍스 이주아 6표)를 받았다.
한태준과 김다은 모두 각각 어린 나이에도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분전했다. 수성고 졸업 후 2022~2023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한태준은 올해 정규리그 36경기(149세트) 전 경기에 출장해 세트 성공 1675회(1위), 세트당 평균 세트 11.242개(2위)로 우리카드의 막판 4위 도약을 이끌었다. 김다은은 목포여상 졸업 후 2024~2025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올 시즌 3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세트당 평균 8.849개(리그 7위)를 기록했다.
프로 3년 차와 이제 첫 시즌의 수상 소감은 의외로 정반대였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태준은 "초대 영플레이어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상 이름에 걸맞게 한 발짝 더 뛰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은 어제(13일)도 긴장을 많이 했다. 못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긴장이 모두 풀렸다"고 웃으며 "신인 때는 상 욕심이 없었다. 3년 차에 연맹에서 감사하게도 이런 상을 만들어 주셨는데, 동기부여를 더 많이 받는다는 걸 경기 중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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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한태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상금은 용돈으로 쓰겠다"고 웃어 보인 김다은은 영플레이어상 경쟁자였던 이주아(19)에게도 특별한 말을 남겼다. 김다은과 이주아는 목포 하당초-영화중-목포여상을 함께 졸업한 절친이다.
김다은은 수상 직후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이)주아와 함께 후보에 올라 좋았다. 내년에는 주아가 이 상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주아야 사랑해"라고 말해 모두에게 아빠 미소를 띠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주아와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이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초중고에서 같이 운동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챙겼다.
한태준처럼 김다은 역시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이날 공식 은퇴한 '배구 황제' 김연경(37)의 한마디는 김다은에게도 와닿았다. 김다은은 "김연경은 참 멋진 선수였다. 여자배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다. 배구도 잘하고 카리스마 있는 선수다. 같이 사진 찍어서 좋았다"고 팬심을 드러내면서 "나도 저렇게 나라를 대표하는 배구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시즌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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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