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2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2-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선두 LG는 16승 3패로 2위 KT 위즈(10승 1무 8패)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7번 타자 및 포수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은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0-2로 지고 있는 2회말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올리면서 하위타선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박동원의 시즌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체력안배 차 결장하고 있음에도 19경기 타율 0.375(68타수 21안타) 5홈런 16타점 15득점, 출루율 0.485 장타율 0.696 OPS(출루율+장타율) 1.181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2위, 타점 단독 3위, OPS 단독 1위로, 그의 포지션이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활약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너무 행복한 하루다.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 우리 LG 트윈스 선수들 모두 잘했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멀티 홈런의 상대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원태였다. 2023년 박동원이 FA로 LG에 합류하고 몇 개월 뒤 최원태도 트레이드로 또 한 번 한솥밥을 먹은, 깊은 인연이다. 최원태는 LG에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로 다시 삼성으로 향했다.
![]() |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2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동점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6회말 1사 만루에서는 또 한 번 홈런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3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지는 공을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에 박동원은 "못 치고 많이 실망스러웠다. 결과보다 내가 욕심내서 볼을 친 게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안 쳤으면 또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자책했다.
포수로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날(15일)에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김진성-박명근-장현식의 공을 받으며 KBO 역대 4번째 팀 노히터를 해냈다. 그뿐 아니라 올 시즌 LG 마운드를 잘 이끌면서 선두 질주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다.
박동원은 "2홈런보다 노히트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구단에 부탁해 그 경기 기록지를 달라고 했다. 집에 액자로 전시해두려 한다. 외국에서 팀 노히트를 하면 포수와 투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건 몰랐는데 단체 촬영을 해봐야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 |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5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국시리즈 우승 2연패에 도전했다 실패한 지난해 경험이 있는 만큼, 절대 방심은 없다. 박동원 역시 2023년 합류 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2년 연속 20홈런으로 최고의 FA 중 하나로 불리지만, 자신이 시즌 내내 지금같이 않을 거란 걸 안다.
박동원은 "지난해 선수들이 아주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해 실수한 부분은 최대한 안 하려고 많이 준비했고 후배들도 잘 이끌어 가려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너무 착해서 주장단이 '이렇게 하자'고 하면 또 잘 따라온다. 팀워크가 너무 좋고 잘하는 비결이 거기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은 팀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6개월 내내 이 성적을 낼 순 없다. 내가 힘들어질 땐 다른 선수가 분명히 잘해서 도와줄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 LG 트윈스의 팀워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