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소모되지 않도록..박은빈, 배우 생활 30년차에 찾은 '적성'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5.04.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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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퍼'의 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15 /사진=김휘선 hwijpg@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퍼'의 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15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박은빈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제서야 자신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았다고 인정했다. 박은빈은 수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떄마다 조금씩 성장했다고 웃었다.

박은빈은 지난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박은빈은 세옥 역을 맡아 설경구와 호흡했다.

박은빈은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한번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박은빈은 작품 선택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미지 탈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제가 해보지 않은 장르, 해보지 않은 역할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저의 어떤 작품을 봤느냐에 따라 저라는 배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여러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이번 작품에서는 악행을 맘껏 저지를 수 있는 판을 깔아주셔서 나쁜짓을 정말 많이 할 수 있었고 나쁜 말도 이토록 많이 해본 것은 처음이. 생각보다 욕설은 많지 않았지만 욕과 같은 타격을 주는 신기한 대사를 말하며 이런식으로도 받아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은빈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설경구와 특별한 사이가 됐다고. 설경구에 따르면 박은빈은 설경구에게 자주 전화하고 연락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퍼'의 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15 /사진=김휘선 hwijpg@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퍼'의 배우 박은빈이 15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15 /사진=김휘선 hwijpg@


박은빈은 "저도 원래 다른 배우들에게 다 그러지는 않는다. 선배님에게 전화하고 말을 했던 것은 작품의 특수성 때문인게 80프로다.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캐릭터인데 서로 맞부딪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조금 더 보면 좋을텐데 그런 아쉬움은 다른 작품으로 해소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같이 만나는 건 한정적이니 제 쪽에서 연락드려서 근황 체크를 하곤 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세옥의) 감정이 저 혼자만의 감정인지 선배님도 함께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돌다리도 다 두드려봐야겠더라. 그런 부분을 잘 체크하느라 연락드렸다"라며 "일 얘기만 할 수 없으니 선배님께 궁금한 것, 배우라기보다 인간적으로 궁금한 것에 대해 스몰 토크를 걸고 심심함과 무료함을 선배님께 풀었다. 선배님도 흔쾌히 좋다고 해주시고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선배님 덕에 작품을 잘 끝낼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극중 박은빈은 천재 의사로 사람을 구하기도 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며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표현하며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은빈의 대표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모습만 상상한다면 놀라운 변화다. 박은빈은 "촬영하는 내내 미쳐 있던 것 같다. 제 연기를 보며 미쳤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세옥의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 주변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도록 놔주지 않는다. 세옥에 빠져서 연기하면서 그런 감정들을 대리경험했고 감정적으로 살았다"라며 "극중 네 명을 죽이고 네 명을 살렸더라. 이런 장면을 촬영할 때는 미리 계산하거나 감정을 연습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촬영이 들어갔을 때 최대한 낯설게 경험하자는 생각으로 직관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공개 후 디즈니+ 에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을 이끌며 사랑 받고 있다. 박은빈의 흥행 기운이 또 빛을 발한 것이다.

박은빈은 "저에게 '흥행 요정'이런 수식어를 주시는데, 저는 좀 멋쩍은 기분이다. 흥행의 기준도 각자 다른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답하며 "저는 목표는 늘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흥행이라는 것은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닿은 후에 시작되는 것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늘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후회가 없도록, 저 스스로가 홀로 소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런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보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오는 19일 공개. 2025.03.17.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오는 19일 공개. 2025.03.17.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1996년 배우로 데뷔해서 올해 배우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은빈. 박은빈은 "제가 벌써 데뷔 30년이 됐나. 개인적으로는 1년에 한 작품씩 보여드리고 싶어서 지난해 '하이퍼 나이프'가 공개되길 바랐는데 늦어져서 올해 보여드리게 됐다. 데뷔 30년차에 '하이퍼 나이프'를 보여드리게 된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무인도의 디바'를 끝내고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나를 환기시킬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확실히 안해봤던 것을 해서 환기가 된 것 같다. 지금 촬영 중인 작품 '더 원더풀스'도 다른 의미로 미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데뷔 30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은빈은 "저는 이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다. 저 스르로는 장래희망이나 꿈에 대해서 자문자답을 많이 했었다. 배우라는 일을 하면서 칭찬받는 재미, 인정받는 재미가 분명 저를 바르게 자라도록 인도해준 것도 있지만 저의 꿈은 다른게 있는건 아닐까 항상 탐색하며 지냈다"라며 "'배우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닐 것이다' 하고 지내며 많은 것을 생각했고 그래서 단단해졌다. 결론적으로 저는 다른 꿈이 많았던만큼 배우라는 직업을 참 잘 선택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박은빈은 "제가 어렸을 때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의사는 못 됐지만 의자를 연기할 수 있는 것도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캐릭터 만나는 것도 낯설고 힘들지만, 이만큼 심장을 뛰개하는 직업이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배우를 선택한게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걸 인정했다. 가끔 어떤 상황에 부딪칠때마다 나와 적성에 안 맞다, 나는 이 일을 하기에 너무 내성적이야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사회성을 기르면서 저도 진화하고 있다 . 역할을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이 직업이 참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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