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포기하며 데려왔는데' 푸이그, 삼진 또 삼진→4월 타율 0.143... 사령탑도 칼 빼들었다 [부산 현장]

부산=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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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가 16일 롯데전에서 2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키움 푸이그가 16일 롯데전에서 2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타율 0.217의 외국인 타자. 심지어 외국인 투수 한 명을 포기하고 데려온 타자이기에 더욱 더 커다란 치명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이다.

야시엘 푸이그(35)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뒤 6회말 수비에서 장재영과 교체됐다.


3월 치른 7경기에서는 타율 0.324 2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4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13경기 중 무려 8차례나 안타가 없었다.

키움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LA 다저스)의 이탈로 가벼워진 타선의 무게감을 채우기 위해 고육지책을 썼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한 것.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부상으로 7경기 만에 짐을 쌌던 루벤 카디네스와 키움에서 3년 전 뛰었던 푸이그를 데려왔다.

3월 키움은 부족한 마운드의 힘을 타선의 파워로 메웠다. 팀 타율은 0.314에 달했고 카디네스(0.379)와 푸이그(0.324)는 홈런 5방, 22타점, 17득점을 합작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4월 들어 팀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카디네스는 출산 휴가로 미국으로 향했고 푸이그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푸이그.
푸이그.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은 "이 선수가 요즘 핫하다. 어제도 타점 찬스에서 계속 연결을 못하고 끊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본인이 캠프 기간 동안 저하고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했는데 아직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푸이그는 이날도 사령탑을 미소짓게 만들지 못했다. 찰리 반즈를 상대로 2회와 5회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즈의 슬라이더가 날카롭다고는 해도 존을 한참이나 벗어나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방망이가 헛돌 정도로 타격감이 최악이었다. 4월 타율은 0.143(49타수 7안타)까지 주저앉았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6회말 수비에서 푸이그의 좌익수 자리에 장재영을 투입했다.

키움이 상위권 후보로 평가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이대로는 3년 연속 최하위도 피하지 못할 위기다. 마운드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인 타자를 2명 선택했던 키움이다. 푸이그의 반등 없이 꼴찌 탈출은 헛된 기대일 수밖에 없다.

반면 워낙 에너지가 뛰어난 선수이기에 푸이그가 살아난다면 팀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하루 빨리 반등하는 모습이 키움에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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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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