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의형이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대 부천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승리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이의형은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으며 부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부천은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의형이 해결사로 떠올랐다. 후반 40분 바사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슛이 약하게 골문으로 흘러갔다. 안찬기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문전에 있던 이의형이 밀어 넣었다. 이의형의 집중력과 집념이 만들어낸 결승골이었다.
이의형은 홈팬들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벗어서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의형은 "팬들에게 중요했던 경기를 승리로 보답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자 "사실 제가 제주 18세 이하(U-18)팀 출신인데 제주에 입단하지 못했다. 뭔가 소심한 복수라고 해야 하나.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한 걸 보고 그냥 너무 멋있어서 따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
홈팬들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이의형. /사진=부천FC 제공 |
2020년 제주가 강등되면서 두 팀의 '연고 이전 더비'가 처음으로 펼쳐졌지만 당시 제주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의형의 천금 결승포로 부천은 3전 4기, 5년 만에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의형은 "워낙 중요한 경기였다. 공격수로서 이런 경기에서 골을 넣는 건 누구나 꿈꾸던 상황이다. 경기를 뛰면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5주간 쉬고 복귀전이었는데 (평소보다) 좀 더 비장하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그 2골을 기록 중인 이의형의 올 시즌 목표는 10골이다. '10골을 넣으면 승격도 할 수 있겠냐'고 묻자 이의형은 "제가 10골을 넣으면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더 골을 많이 넣을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승격도 따라올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 |
부천FC 서포터즈의 모습. /사진=부천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