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향한 로버츠 감독 발언에 김혜성 힘 빠졌나, 3G 13타수 2안타 침묵... 트리플A 타율 0.293→0.268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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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때 3할도 우습던 타율이 어느덧 0.268까지 내려왔다. 김혜성(26·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안타 행진이 최근 소강상태다.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타코마 레이니어스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김혜성의 트리플A 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0.268(71타수 19안타) 3홈런 13타점 16득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521 OPS 0.854를 마크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는 첫 재활 등판에 나선 클레이튼 커쇼(37)의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피칭과 4번타자 제임스 아웃맨의 6회말 결승 투런에 힘입어 타코마에 3-1 승리를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LA 다저스, 타코마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팀이다.

우완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한 김혜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4회말 타석에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를 고루 던진 카스티요의 변화구에 고전하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시속 93.1마일 직구에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5회말 2사 2루에서도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카스티요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이 역시 유격수 땅볼 타구가 돼 안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답답하던 오클라호마시티 타선의 혈은 아웃맨이 뚫었다. 0-0으로 맞선 6회말 타코마 맘운드가 카스티요에서 조시 플레밍으로 교체됐다. 로사리오가 우전 안타를 치고 아웃맨이 중월 투런포로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끝내 김혜성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7회말 김혜성은 2사에 나와 아도니스 메디나를 상대했다. 메디나는 스위퍼와 체인지업으로 몸쪽을 공략했고, 김혜성은 3구째 스위퍼를 건드리면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코마는 8회초 잭 로페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혜성은 13일 멀티 홈런 이후 3경기 동안 13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연일 멀티히트를 때려내던 4월초에 비해 조금은 타격이 가라앉은 모양새다. 최근 맹타에도 메이저리그 콜업조차 고려치 않은 다저스 구단의 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다저스는 김혜성의 경쟁자로 꼽히는 유망주 앤디 파헤스(25)의 타격 부진이 고민이다. 지난해 빅리그 첫해임에도 13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파헤스는 올해 17경기 타율 0.151(53타수 8안타) 2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9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파헤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파헤스에게 최소 150타석은 더 부여할 예정"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LA 다저스의 앤디 파헤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앤디 파헤스. /AFPBBNews=뉴스1
SI는 "김혜성이 다저스에 필요한 활력소가 될 수는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파헤스가 다저스 로스터에 핵심 선수로 계속 남으려면 어느 정도 반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에 앞선 14일에는 USA투데이를 통해 다저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8) 트레이드 영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김혜성을 힘 빠지게 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2루수, 중견수, 유격수를 오고 가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이다. 김혜성은 이날 중견수로 출장해서도 먼 거리의 뜬공 타구도 여유 있게 처리하면서 커쇼의 성공적인 복귀를 도왔다.

사이영상 3회 수상의 전설이자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는 지난해 8월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약 8개월 만에 실전 복귀했다. 당시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 커쇼는 시즌 후 왼쪽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FA가 된 그를 다저스는 1년 750만 달러 보장, 최대 1600만 달러 계약으로 붙잡았고 이날이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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