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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16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전민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6-4로 승리하며 공동 4위까지 도약했고 전민재의 '4할 타율'은 깨졌지만 타율 0.397(58타수 23안타)로 여전히 타율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민재는 현재의 활약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 타격 1위로 올 시즌 초반 KBO리그의 가장 큰 발견으로 손꼽히지만 "불안하다. 당장 오늘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좋지만 불안한 게 있다"고 했다. 스스로도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100타석도 안 들어갔기 때문에 최대한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의 활약에 "잘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지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전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단 한 경기를 빼고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민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제가 지금 힘들다고 쉴 때는 아닌 것 같다. 나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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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해와 올해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게 전민재의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선수처럼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전민재는 "마음가짐이 제일 큰 것 같다. 실력은 두 번째인 것 같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을 어떻게 잘 비우는 지가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고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은 것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은 생각을 오래 가져가는 스타일이었고 물론 지금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러려고 노력을 하고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계속 다음 날까지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5일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번 타자로 첫 출장해 부담이 컸고 앞 두 타석에서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수비에서 실책까지 범했다. 어디까지나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 중요한 건 이후 동점 적시타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는 것이다. 전민재 또한 "2타수 무안타로 시작했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갈 때 '다시 시작한거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웠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스스로도 발전을 느끼고 있다. 전민재는 "요즘 제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게 실책 같은 플레이를 하고도 경기가 계속 진행되니까 그걸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실책이) 머릿 속에서 빨리 잊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낯선 부산 땅에 왔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느껴볼 여유는 없었다. "집 아니면 야구장만 오가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직 부산에 적응은 잘 못한 것 같다"는 전민재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 만큼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유니폼 마킹이 품절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팬들의 성원이 체감됐다"고 설명했다.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앞서 늘 100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았던 전민재는 "욕심을 부리면 안되지만 100경기 말고 이제 100안타로 목표를 한번 잡아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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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15일 키움전에서 동점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