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적생 신화→여전히 타격 1위라니!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려고 해요" [부산 현장인터뷰]

부산=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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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16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롯데 전민재가 16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신인왕 출신 동갑내기 정철원에게 집중됐던 시선을 이제 자신에게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트레이드 이적생 전민재(이상 26)의 이야기다.

전민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6-4로 승리하며 공동 4위까지 도약했고 전민재의 '4할 타율'은 깨졌지만 타율 0.397(58타수 23안타)로 여전히 타율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민재는 현재의 활약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 타격 1위로 올 시즌 초반 KBO리그의 가장 큰 발견으로 손꼽히지만 "불안하다. 당장 오늘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좋지만 불안한 게 있다"고 했다. 스스로도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100타석도 안 들어갔기 때문에 최대한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의 활약에 "잘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지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전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단 한 경기를 빼고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민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제가 지금 힘들다고 쉴 때는 아닌 것 같다. 나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5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8년 두산에 입단해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던 전민재는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즌을 마치고 2대3 트레이드로 정철원과 함께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팀이고 그러한 믿음 속에 많은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게 전민재의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선수처럼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전민재는 "마음가짐이 제일 큰 것 같다. 실력은 두 번째인 것 같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을 어떻게 잘 비우는 지가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고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은 것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은 생각을 오래 가져가는 스타일이었고 물론 지금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러려고 노력을 하고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계속 다음 날까지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5일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번 타자로 첫 출장해 부담이 컸고 앞 두 타석에서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수비에서 실책까지 범했다. 어디까지나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 중요한 건 이후 동점 적시타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는 것이다. 전민재 또한 "2타수 무안타로 시작했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갈 때 '다시 시작한거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웠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스스로도 발전을 느끼고 있다. 전민재는 "요즘 제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게 실책 같은 플레이를 하고도 경기가 계속 진행되니까 그걸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실책이) 머릿 속에서 빨리 잊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낯선 부산 땅에 왔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느껴볼 여유는 없었다. "집 아니면 야구장만 오가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직 부산에 적응은 잘 못한 것 같다"는 전민재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 만큼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유니폼 마킹이 품절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팬들의 성원이 체감됐다"고 설명했다.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앞서 늘 100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았던 전민재는 "욕심을 부리면 안되지만 100경기 말고 이제 100안타로 목표를 한번 잡아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롯데 전민재가 15일 키움전에서 동점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전민재가 15일 키움전에서 동점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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